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미국과 일본 대기업들은 현금 보유비중을 늘린 반면 한국과유럽 대기업들은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상장회사의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시가총액 상위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비중은 6.49%로 나타났다.이는 지난 2009년말 7.0%에서 0.51%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의 S&P500 기업들은 현금비중을 6.3%에서 7.60%로 늘렸고 일본의 토픽스 1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도 7.30%에서 7.77%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350지수 기업들 6.50%에서 6.28%로 줄였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대기업들의 현금 보유 강화로 국내 기업들의 미국 및 일본과의 현금보유 격차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크게 벌어졌다.
한편 한국 대기업의 평균 현금 보유금액은 5억4,000만달러로 일본(41억5,800만달러), 유럽(25억2,700만달러), 미국(19억4,300만달러)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김성현 상장회사협의회 경제조사파트장은 “국내 기업들이 최근 2년간 현금 비중을 낮췄지만 중장기적 흐름으로 보면 한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대기업들이 꾸준히 현금 비중을 늘리며 유동성 위기에 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는 한 기업들은 생존대비 차원에서 현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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