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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사업 한계 봉착
입력2000-12-26 00:00:00
수정
2000.12.26 00:00:00
금강산 관광사업 한계 봉착
정몽헌회장 방북 검토
'통일의 밑거름'이란 평가속에 초미의 관심을 끌어온 금강산 유람선 사업이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정몽헌 회장이 관광의 대가로 북측에 지급하는 관광료를 깎기 위해 급거 방북을 검토할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다.
이는 관광객이 당초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 하지만 보다 큰 문제는 관광객 수와 관계없이 무조건 일정액을 북측에 제공해야 하는 불리한 계약조건과 유람선에서 가장 큰 수익사업인 카지노와 면세점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
◇금강산 사업은 밑빠진 독
한마디로 경제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물론 현대가 처음부터 돈벌이만을 위해 시작한 사업은 아니지만 적자누적이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현대는 지난 98년11월 금강산 사업을 따 내면서 6년3개월 동안 9억4,2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 북한측과 럼섬(무조건부 총괄지급) 계약을 체결, 관광사업이 중단돼도 돈은 지급해야 한다.
사업시작 이래 지난 6월말 까지 북한측에 2억7,000만달러를 지급했으며 2억637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8월까지 지급액이 2억9,4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한 해에 50만명은 유치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는데 2년동안 36만명에 그치면서 누적적자자 3억달러를 육박하고 있다.
또 11월말 현재 부두와 온천장, 공연장 등 시설투자에 1억2,6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호텔, 골프장, 스키장 등에 2억1,4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해야 한다.
◇부심하는 현대
정몽헌 회장의 방북 검토는 적자누적으로 한계를 맞고 있는 금강산 사업의 '비상구'를 찾기 위한 것. 정 회장은 북한의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측에 사업대가로 지급해야 하는 금액을 대폭 삭감하거나 연기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까지 북한 아태측에 지불할 사업대가(1,200만달러)를 송금하기 어려운데다 이달분은 지급한다고 해도 구조적인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구조적인 적자 상태에서는 더 이상 금강산 유람선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정부가 당초 약속했던 금강산 유람선에서의 면세점과 카지노 사업을 허용해 달라고 통일부에 요청했다"밝혔다.
현대상선은 최근 통일부에 "금강산 사업과 관련한 최후의 통첩을 보냈다"며 "더 이상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 어떻게 되나
남북한 정부의 도움이 없으면 더 이상 사업수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도 현상태로는 사업지속이 어렵다고 판단, 지난 12일 남북장관급 회담 때 북측에 금강산 관광사업 대가 중 절반 가량인 3억달러를 깎아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측이 계약서 대로 이행할 것을 고집하고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마지막 기대는 금강선 유람선내 카지노사업과 면세점 허용. 하지만 정부는 국민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당초 약속과는 달리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전향적으로 카지노와 면세점 사업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통일의 징검다리'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계자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채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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