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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클 만큼 컸으니 각자의 길로"

■ 신세계 "백화점·이마트 기업분할"<br>실속없는 한지붕 두가족 벗어나<br>독립운영으로 경쟁력 강화<br>경영진 지분에는 변화 없을듯


신세계가 백화점과 이마트 2개 회사로 분리 추진하는 것은 투자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분리계획은 지난 1993년 신세계가 서울 창동에 국내 첫 대형할인점 1호점을 오픈 했을 때부터 논의된 사항이다. 신세계가 분리를 추진한 배경은 업태가 다른 두 가지 사업이 한 지붕 아래 있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점과 지금 분리해야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첫 오픈이후 17년만에 전국 134개 점포를 거느린 국내 할인점 1위를 자리에 올라섰으며, 백화점 부문도 전국 9개점포로 업계에서는 3위지만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등 각각의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만큼 지금이 분리 최적기라는 판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동안 상이한 두 사업을 같이 이끌어 오면서 자원배분과 인력 활용면에서 비효율적이고 성과가 불분명해지는 기업분할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고 설명했다. 분리는 인적 분할로 인력뿐 아니라 투자 등 기업경영면에서도 독립적 운영체제로 가게 된다. 백화점과 이마트가 각자 스스로 판단해 투자액을 결정하고 집행하게 된다. 뒤집어 얘기하면 독립경영에 따른 책임도 분명해진다는 얘기다. 기업분할 이후에도 이마트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가격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소싱확대, 상품 구색을 늘리는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경영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도 6~7개정도의 신규 점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분리로 현재 박건현 신세계백화점부문 대표와 최병렬 이마트부문 대표 체제의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사회 등을 통해 논의를 할 예정"이라며 "경영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지분은 기존 주식을 일정비율로 계산해 백화점과 이마트 주식으로 기존 주주에게 나눠 주는 만큼 경영진의 지분에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9월말 현재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지분 17.3%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7.32%), 외국계 투자사인 퍼스트스테이트인베스트먼트(8.90%), 에버딘그룹(8.05%)등이 대주주로 있다. 이명희 회장 지분을 비롯해 정 부회장, 정유경 부사장(2.52%)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27.1%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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