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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그룹:2/인도네시아 SKKI(한국기업의 21세기 비전)

◎원사시장 일 20년 아성 깼다/고객만족·현지밀착 급속성장/가동 3년만에 선두기업으로/장섬유 증산·품목다양화도 박차남국의 열기가 가득한 인도네시아에는 세계적인 섬유메이커를 지향하며 쉴새없이 전진을 거듭하는 선경끄리스 인도네시아(SKKI)가 그 무한한 잠재력을 키워가고 있다. 자카르타시내서 시원하게 뚤린 왕복 6차선 도시고속도로를 타고 30분 가량 달린뒤 톨게이트를 벗어나 선경측이 주민들과의 유대강화 등을 목적으로 직접 개설한 땅거랑지역의 인정이 넘치는 듯한 마을길을 10분정도 다시 내닫으면 신도시 가딩라야에 선경끄리쓰 인도네시아(SKKI)사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총 12만평의 거대한 부지위에 자리잡고 있는 이 회사는 주변으로는 18홀짜리 골프장이 들어서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는데 현재 7만평의 터에 거대한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지반이 약한 탓에 무려 5만8천개의 파일을 박아놓은 공장으로 들어서면 2차선 아스팔트 도로주변에 진달래같은 종이꽃이 활짝 펴 설레임을 자극하고 추후 증설부지로 활용될 5만평의 부지속에서는 선경의 성장의지가 가득배어 있음을 느끼게 한다. 거기다 제품생산 원료인 TPA(테레프탈산)저장소인 15층높이의 45m짜리 싸일로 3기가 우뚝 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선경끄리스 인도네시아의 위상을 대변해주고 있는 듯하다. 선경인더스트리가 세계화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 섬유기업인 바틱끄리스 그룹과 지난 90년 3천5백만달러(현재는 4천만달러로 증액)의 합작투자(선경측 85%)계약을 체결한뒤 91년 공장 건설에 들어가 지난 93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고급 원사시장의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선경측은 그동안 총 3억여달러를 투자하면서 완전 자동화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폴리에스터장섬유와 폴리에스터 중합칩을 각각 하루 1백80톤, PET병용 칩도 하루 2백20톤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가동 1년만에 흑자를 실현할 정도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제 현지 직물생산 업체들로 부터 『SKKI가 인도네시아에서 넘버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생산되는 제품은 현지에 80%를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과 홍콩 유럽 등지로 나머지를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본격 생산에 들어간 첫해인 93년 1백56억원의 매출을 올린뒤 95년에는 1천1백억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는데 지난해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전년과 비슷한 1천억원대를 나타냈으나 올해는 보다 완벽한 품질관리와 강력한 마케팅을 통해 1천4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1천2백여명의 현지직원들과 40여명의 주재원들은 선경의 이런 목표를 위해 한눈 팔틈없이 분주히 움직이면서 현재 24시간 3교대로 완전 풀 가동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선경끄리스는 지난 93년 4월 폴리에스터장섬유 6개 생산라인을 완공, 하루 70톤씩의 제품을 생산하면서 강력한 마케팅 활동속에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단계적인 신·증설을 통해 오늘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선경끄리스의 이같은 모습은 20여년전부터 진출,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일본의 도레이 데이진 등 쟁쟁한 경쟁기업들을 물리치고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 값진 의미를 갖고 있다. 김세기 사장(49)은 『이 것은 전 직원들이 한 덩어리가 돼 만들어낸 합작품이다』며 『뛰어난 품질과 한발 앞선 생산 시스템, 선경의 경영도구인 선경경영관리체계(SKMS)와 세계 최고 수준을 지향하는 SUPEX추구 등이 어우러져 일궈낸 산물』이라고 밝혔다. 선경은 진출당시 인도네시아 고급 원사시장은 특히 일본 기업들에 의해 상당부분 장악돼 있어 동일한 조건으로는 경쟁이 버거울 것으로 판단, 일본쪽보다 한발 앞선 최신식 설비를 구축했다. 즉 선경은 칩과정을 거쳐 생산한 실을 실타래에 감으면서 동시에 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늘리는 동시에 자동으로 빨리 감기도록 하는 SDY생산 시스템을 구축, 실을 다시 늘려줘야 하는 작업을 별도로 해야하는 UDY시스템을 갖고 있던 일본업체들 보다 한발 앞서나간 것이 주효했다. 이 시스템은 생산효율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품질도 우수, 충분한 경쟁조건을 갖췄으나 정작 이 실을 사용할 수요자들의 설비는 거의 일본식 시스템이었다. 선경측은 고민끝에 고객들의 기존 설비를 모두 무료로 SDY시스템으로 전격 교체해주거나 설계도면을 제공해주는 등의 방식으로 일본기업의 높은 벽을 돌파하며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선경은 이에앞서 현지진출 3년전부터 시장에 진출, 제품을 공급하며 이미지를 구축했고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1년전인 92년에는 인도네시아 직물의 80%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직물산지 반둥에 외국기업으로는 처음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착실한 기초작업을 전개했다. SKKI는 고객만족 경영을 구현하기위해 매월 원사메이커들과 정례회의를 갖고 각종 현안들을 논의하며 발전 및 협력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게다가 주재원들이 자카르타 공항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인도네시아어를 사용토록 하는 등 현지에 보다 밀착할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는 등의 현지화를 위한 적극적인 열의를 보이면서 거래처와 직원들로부터 호감을 얻어 진출초기의 각종 어려움을 짧은 기간내에 극복해 갈 수 있었다. 특히 보수적이고 인맥을 중시하는 바이어들의 특성을 간파, 이들의 혈맥과 인맥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물론 일명 품질서비스체제인 QRS시스템을 구축, 바이어들의 불만을 거의 완벽하게 처리해내고 있는 것이다. 즉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현장에는 1시간내에 도착하고 12시간내에는 응급조치를 끝낸뒤 72시간안에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토록 하는 고객만족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최동주마케팅담당이사는 『이 것은 생산공정과 정보의 자동화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 뒷받침 하고 있는 것』이라며 설명하고 『특히 SKKI 제품을 이용해 만든 의류로 패션쇼도 열고 직물경향에 대한 설명회도 꾸준히 개최하면서 고객들과의 친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SKKI는 21세기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하기위해 단계적인 투자계획을 마련, 장섬유 샌산규모를 확대하는 등 생산설비를 대폭 확충하고 생산품목도 다양화 하는 등의 작업을 펼쳐갈 방침이다. ◎인터뷰/김세기 SKKI사장/“인니 최고기업 만족보다 세계일류 도약위해 분발”/최신설비·품질·직원합심 성공 밑거름 김세기 SKKI사장(49)은 『그동안 착실하고 철저한 경영관리를 통해 오늘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인도네시아내 최고기업의 위치에 만족치 않고 더욱 분발해 선경끄리스가 세계 일류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질수 있도록 힘써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취임, SKKI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기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사장은 『우선 지난해 대내외적인 여건악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자세로 선경끄리스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직원들에게는 비젼제시와 인정있는 관계를, 고객들에게는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현지진출 동기는. 『세계화의 일환으로 해외진출을 결정한뒤 중국 등 몇몇 대상지를 놓고 고심했으나 무엇보다 매년 섬유산업이 30%이상씩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저변이 튼튼한데다 원료확보가 용이한 이 곳을 선택했다. 그 밖에 송금이 자유롭고 기업들 자금확보가 용이하다는 점도 높게 평가됐다』 ­현지화를 위한 노력은 어떤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우선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부터 공장입구에 이르는 도로를 개설, 종전 1시간 거리를 10분대로 단축시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지역주민들이 입사를 원할 경우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지역내 주요기관들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항상 현지화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시도하는 등 능동적인 접근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가동초기 어려움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본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당시 고객들이 한국산제품은 믿을수 있으나 인도네시아 공장서 생산한 것에는 신뢰를 보이지 않아 그동안 매년 거래처 관계자 3백명 이상씩을 초청, 첨단설비를 갖춘 공장견학을 실시, 품질에 대한 신뢰감을 쌓고 그들이 중요시하는 혈맥 인맥에 대한 철저한 파악을 통해 접근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최신식 설비와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전직원들이 전력을 다한 것이 성공의 밑거름이 된 것같다. 가동초기 불어닥친 원사 가격하락으로 인해 한때 빚어졌던 출혈경쟁 등도 이런 자세로 극복할 수 있었다』 ­현지 직원들과의 관계는. 『신입사원은 물론 경력사원들 가운데 모범사원을 1백명당 1명씩 매년 선발, 국내 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국제 규격의 축구장과 농구장을 갖춰 직원들의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지난 95년 4백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회교사원인 머스짇을 개원하는 등 쾌적하고 우수한 근무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일본 기업들도 부러워할 정도로 지역내 최고의 복리후생과 근무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얻어 인력확보에는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있다』<땅거랑(인도네시아)=남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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