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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영/“선택아닌 필수”

◎기업 투자비용 증가세 올해 1조6,000억 달해/「환경친화」 지정도 활발 100여개 사업장 ‘획득’환경문제가 기업에 있어 새로운 경영과제로 부각되면서 이에대한 관심과 투자도 최근 부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현대를 비롯한 주요그룹들이 환경부문 투자를 연평균 20%이상씩 늘리는 등 각그룹들이 경쟁적으로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제는 환경문제를 소홀히 하고는 정상적인 기업경영을 할 수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산하의 무역환경위원회는 오는 12월 환경보호와 무역연계에 관한 국제규범 보고서를 작성, WTO에 보고할 예정이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무역과 환경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채택, 무역 제한조치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민간차원에서도 국제환경규격인 ISO 14000시리즈를 무역제한 조치로 이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즉 환경보호에 역행하는 상품의 경우 생산은 물론 수출도 불가능할 정도로 국제규범이 강화되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환경대책이 대외이미지 홍보나 법적규제 준수라는 개념을 떠나 세계시장에 진출하는데 있어 피할수 없는 경영과제라는 새로운 인식전환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유럽연합(EU) 등 환경선진국들은 환경보전이라는 명목아래 잠재적 무역규제수단이 될수 있는 환경관련 법안 및 제도를 속속 제정하고 있는 추세다. 독일의 포장폐기물 관리법 및 자동차 폐기물 회수법 등은 대표적 환경관련 법안으로서 무역장벽의 도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독일의 푸른천사, 북유럽의 백조마크, 일본의 에코마크, 캐나다의 환경선택 등 시장기능을 이용하여 환경친화적 제품을 장려하는 각종 제도가 세계 주요선진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협약·바젤협약 등 각종 국제환경관련협약, ISO시리즈, 환경마크제도 등을 통해 기업들에 족쇄를 채우고 있으며 점차적으로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아무리 가격이나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생산해도 환경오염 상품으로 낙인찍히면 더이상 수출은 물론 국내판매자체도 불가능하게 된다』고 내다봤다. 기업들도 환경은 비용이 아니고 투자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즉 환경에 대한 투자를 기업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 이에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상반기 선포한 녹색경영의 모토를 『기업활동을 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지구환경보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환경비용을 종전의 단순한 「코스트」개념에서 적극적인 「투자」개념으로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자연환경과 같은 좁은 의미의 환경개념에서 탈피해 산업안전이나 보건등 종업원의 삶의 질을 포함하는 녹색개념을 도입하는 추세까지 보이고 있다. 또 설계단계에서부터 제품을 환경친화형으로 디자인하는 것은 물론 최종 폐기나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제조업체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한다. 지난해 4월 도입한 환경친화기업에 주요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10월 현재 모두 1백1개 사업장이 지정됐다. 그룹별로는 두산그룹이 22개사업으로 가장 많으며 ▲LG 21개 ▲삼성 14개 ▲한화 8개 ▲제일제당·한나 각4개 ▲현대 3개 등이다. 국내기업들의 환경부문 투자는 환경규제가 강화되기 시작한 80년대 후반부터 이뤄지기 시작, 지난 91년 낙동강 페놀오염사고를 계기로 전산업계가 환경투자의 필요성을 재인식,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동안 산업계의 환경투자는 주로 대기 및 수질오염물질과 폐기물 등의 적정처리를 위한 공해방지시설 설치등 오염물질의 사후처리에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국제적으로 무역과 환경의 연계, ISO 14000시리즈의 제정, 제품의 전과정평가(LCA) 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산업계도 환경오염을 사전에 예방할수 있는 오염물질의 발생저감을 위한 공정개선과 폐기후의 환경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제품개발 투자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산업계가 환경오염의 개선과 예방을 위해 투자한 돈은 지난 94년 8천억원에서 95년 1조5천7백95억원으로 매년 큰폭으로 늘어왔으며 올해는 1조6천23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설비투자에서 환경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4년 4.9%에서 95년 6.6%로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설비투자 증가세에 미치지 못하는 6.2%선이 될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투자는 사전예방과 사후처리방식으로 구분되는데, 오염물질의 사후처리를 위한 공해방지시설 투자는 지난 94년 6천40억원에서 95년에는 8천1백70억원, 올해는 전체 설비투자의 3.3%인 8천4백7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주요그룹들은 올해 환경오염방지시설 설치 및 환경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비를 지난해보다 20%이상 늘려잡고 있다. 특히 생산공정 자체를 환경친화적으로 바꾸기 위한 공정개선사업과 ISO 14000제도 시행등 환경분야의 국제적인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대기업들의 환경부문투자는 대부분 총매출액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등 미흡한 상태다. 국내 30대그룹 중 지난 94년중 총매출액대비 환경투자액은 LG그룹이 1.63%로 가장 높았으며 진로가 1.3%로 그뒤를 이었으며 고합(0.96%), 선경과 대림(0.9%)이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대기업의 총 매출액대비 환경투자액은 최근들어 높아지고 있으나 선진국기업에 비해서는 5분의 1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 나라의 경제규모에 걸맞는 환경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환경부문에 대한 정부나 기업의 확고한 투자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따라서 기업들은 환경보전이 경쟁력을 높일수 있을 뿐만아니라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초가 된다는 사실을 인식, 환경투자에 인색치 말아야하고 정부는 기업들이 환경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연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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