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는 최근 희망퇴직을 신청한 200여명에 대해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199명을 희망퇴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으로 회사 전체 정규직(3,500명) 직원의 약 6% 수준이 오는 7일 회사를 떠나게 됐다. 씨티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2007년과 2008년에도 희망퇴직을 통해 각각 133명과 299명의 직원을 내보낸 바 있다.
한국씨티 관계자는 "미국 씨티그룹의 경영난과 국내외 경기 침체에 대비해 4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하며 희망퇴직의 배경을 설명했다.
희망퇴직자들은 근속기간에 따라 월평균 임금의 최대 36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받는다. 또 대학생 이하 자녀 1명당 1,000만원, 최대 2,000만원의 자녀장학금을 받는다. 이 외에도 전직 지원비 500만원과 퇴직 이후 3년 동안 배우자를 포함해 종합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한국씨티를 시작으로 올해 말과 내년 초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올 초 희망퇴직으로 238명의 인력을 감축한 신한은행은 내년 초에 또다시 희망퇴직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경우 준정년퇴직제를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산업은행과 우리은행도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중심으로 준정년퇴직제를 지난해와 같은 조건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역시 인사 적체 해소 차원에서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농협중앙회가 이미 예년 수준을 웃도는 인력 감축안(550명)을 포함한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씨티와 같은 외국계 은행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올해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직원의 12%에 달하는 800여명을 감원한 바 있기 때문에 추가 인력 조정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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