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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새해를 앞두고 저금통·가계부 등 이른바 결심상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3일 G마켓이 11월2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최근 한 달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저금통 판매량은 작년 같은 시기보다 81% 늘었다. PC나 모바일 기기 활용 등으로 인해 지난해 판매가 크게 줄었던 가계부·금전출납부 등도 다시 판매가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30% 증가했다. 이는 새해 학업 계획을 세우는 스터디다이어리나 프랭클린 플래너도 마찬가지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9%, 80% 급증했다.
이처럼 저금통이나 가계부, 다이어리 등 결심상품 판매가 늘고 있는 이유는 장기 불황 속에서 새해 목표를 세우고 과소비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해 취업이나 각종 자격증 획득 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업 등의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려는 소비자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결심상품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G마켓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이른바 '몸짱' 열풍 등으로 체중계와 러닝머신 판매가 2011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2%, 135% 늘어났으나 올해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며 "올 연말의 경우 체중계는 5% 느는 데 그쳤고 러닝머신은 소폭 감소한 데 반해 저금통이나 가계부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 대조적"이라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말에는 기본 스케줄러 판매가 65% 늘고 2011년 연말에는 디자인 다이어리가 33% 증가하는 등 인기가 있었던 데 반해 올해는 학업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제작된 상품이 인기"라며 "불황이 깊어지다 보니 고객들의 점차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고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실이 여실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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