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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드&트랜드] 메릴린치 광고전략 `구조조정'
입력1999-03-05 00:00:00
수정
1999.03.05 00:00:00
세계적 투자은행인 미국의 메릴린치사가 「인간 친화」경영을 선언했다.현재 세계 금융계는 방대한 정보망과 첨단 기법을 이용, 세계 금융시장을 24시간 동안 쉬지않고 1년 365일 내내 점검하고 있다. 미국내 투자은행들간의 경쟁도 치열할 뿐 아니라 유럽, 일본 금융기관들로 발빠르게 합세하고 있어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다. 그러나 지난 9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아시아, 러시아, 중남미 경제위기 이후 투자은행들은 도덕적 해이와 금융위기의 공범으로 지목되는 등 부정적 이미지가 높아진 상태다.
메릴린치는 이러한 점을 고려, 투자가들과 일반 시민들에게 인간적인 이미지를 높여 차별성을 부각하려 애쓰고 있다.
메릴린치는 이를 위해 4일부터 TV, 신문, 라디오, 인터넷, 잡지에 대대적인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TV에는 3편의 광고를 이야기 전개형식으로 방영하고 있다.
첫번째 광고에는 한 어린 소녀가 나와 지난 89년 이후 10년에 걸쳐 벌어진 세계적 사건을 보여준다. 소녀는 톰 행크스가 주연했던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형식을 빌어 독일의 베를린 장벽 붕괴부터 남아공 민주화까지의 역정을 역동적으로 방영한다. 두번째 광고에서는 블루스 음악의 대가 비비 킹과 그의 기타를 함께 보여주면서 아나운서가 『편리한 기능의 기계들을 존중하는 동시에 이를 만들어낸 발명가들을 숭배합시다』라고 말한다. 세번째 광고에서는 비내리는 맨해턴 거리에서 한 남자가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자에게 택시를 양보하면서 『영웅을 찾으세요. 그러시면 주위를 둘러보세요』라고 말을 끝맺는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냉혹한 현대 사회에서도 인간은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며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미지 광고 형태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메릴린치는 이외에도 잡지와 신문 등 인쇄매체에 가족의 가치 등을 담은 광고를 대대적으로 게재할 계획이다. 광고업계에서는 『「나」,「그」라는 주·객체 인식이 뚜렷한 미국사회에서 고객을 「우리」라는 가치관으로 포용한 광고는 별로 없었다』며 『상당한 파장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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