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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내수 기업인 이동통신사에 해외 진출은 아직도 쉽지 않은 과제다. KT는 이를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체계적인 글로벌 역량 강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왔고, 현재 주요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KT는 2015년까지 매출 40조원 중 10%인 3조9,000억원을 해외에서 거둬 '글로벌 ICT 컨버전스 리더(Global ICT Convergence leader)'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KT는 글로벌 사업에서 ▦유무선 통신사업자로서의 역량과 경험이 필요한 지역에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부터 서비스 운영 노하우까지 차별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진출한 시장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 간다는 핵심 전략을 갖고 있다. KT는 유무선 통신 서비스를 구축ㆍ운영해 온 기술력과 경험,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또 통신뿐만 아니라 미디어ㆍ유통ㆍ금융ㆍ보안ㆍ클라우드ㆍ디지털 콘텐츠ㆍ위성ㆍ해저케이블 선박 등 다양한 관련 분야에서 활발히 사업을 전개 중이다.
최근 KT는 르완다 정부와 합작법인 'LTE 인프라코'를 설립하고 르완다 전역에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T의 LTE 통신망으로 현지 이동통신사와 알뜰폰(MVNOㆍ이동통신재판매) 사업자가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 KT는 내년부터 25년간 르완다의 LTE 통신망 구축ㆍ운영을 맡게 되며 전체 사업금액 2,700억원 중 1,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KT는 지난해 12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함께 르완다에서 223억원 규모의 국가정보보호 구축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르완다 정부는 르완다를 아프리카 최고의 IT 중심지로 육성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추가 사업 기회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KT는 국내에서의 사업 경험을 살려 해외에서 IT서비스와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몽골에서는 지난해 7월 몽골 정부와 지진ㆍ재난 경보시스템 구축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KT는 국내에서의 민방위망ㆍ재난경보 시스템을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유럽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 코트라와 협력해 폴란드 포들라에스키 주정부의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230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폴란드뿐만 아니라 유럽에서의 추가 사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KT의 교육용 로봇인 키봇2는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신사 모바일리를 통해 중동 시장에도 진출했다. 또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 비즈'는 일본에서 '화이트 클라우드 K'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KT는 이를 위해 일본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았다.
해외 사업에서 국내 협력사들과의 공동 진출도 모색되고 있다. KT는 지난 5월 다산네트웍스, 에프알텍 등 55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KT-협력사 글로벌 사업 설명회'를 열고 협력사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협력사의 신용평가정보와 인력ㆍ특허의 전문성, 사업 참여 의지 등을 기준으로 글로벌 협력사 풀을 만들고 동반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올해 각 지역 파트너,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 체재를 강화하고 제3세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의 성공 사례를 늘려 나갈 것"이라며 "특히 CMS(Co-sourcing management service, KT의 제반 경험과 역량을 맞춤형으로 전수하는 서비스), 각국 정부 ICT 프로젝트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북아 대표 통신사업자로 우뚝 유무선통신분야 글로벌수퍼섹터리더 선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