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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퍼스텍 본사. 보안 문제 때문에 일반 사람은 출입이 불가한 공장을 여기저기 둘러보던 이동주(동아대학교 경영학과 4년) 씨와 박민주(동아대학교 영어영문학과 2년) 씨, 김창현(동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4년) 씨는 곳곳에서 제조 중인 군사장비ㆍ부품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기술센터 전시관에서 퍼스텍이 지난해까지 몇 년에 걸쳐 받은 국가생산성대상 상패를 보자 박씨는 "올해도 또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덕담을 던졌다. 생산라인을 유심히 살피던 이씨는 "최근 사회에서 고졸 채용 열풍인데 퍼스텍의 분위기는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현장 안내에 나선 이정렬 퍼스텍 경영혁신팀 부장은 "생산직의 경우 학벌보다는 기능사 자격증 유무를 채용 때 가장 우선해서 따진다"고 답했다. 평균적인 근속연수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부장은 "나 역시 지난 1989년부터 20년 이상 이 회사에만 다녔다"며 "지난해 처음 1975년 설립 당시 입사했던 직원들이 정년퇴직을 했고 그 외에도 30년 이상 재직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4~5년 간은 신입 직원을 많이 뽑다 보니 평균 근속연수가 낮아졌는데 그래도 평균 14년 정도는 된다"고 덧붙였다.
탐방단이 대표이사실에 들어서자 전용우 퍼스텍 대표가 반갑게 맞았다. 탐방단이 "보통 한 회사 대표이사라면 어렵게 생각했는데 막상 뵈고 나니 이미지가 매우 친근하다"고 하자 전 대표는 "좌우명이 '날로 새로워지자'일 정도로 아주 작은 것부터 변화를 꾀하는 편"이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퍼스텍은 신입사원을 어떤 방식으로 기르냐"는 이씨의 질문에 전 대표는 "나도 과거 대기업에 몸 담아 봤지만 인성ㆍ실무ㆍ어학 등 퍼스텍의 기본적인 신입사원 교육은 대기업과도 큰 차이가 없고 복리후생도 대기업의 80~90% 수준은 충분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무기관련 사업이라 남북 관계에 따라 사업이 영향을 받지는 않느냐"는 박씨의 질문에는 "무기라는 개념으로만 보지 말고 기술 측면에서 성장성을 봐야 한다"며 "퍼스텍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 가운데 민간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소 현실적인 질문도 나왔다. 김씨는 "솔직히 대학생들이 이름값 때문에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도 사실인데 퍼스텍 만의 자부심이 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전 대표는 "대기업과 인지도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퍼스텍의 사업 아이템이 모두 최첨단ㆍ미래지향적이란 점이 중요하다"며 "퍼스텍도 업계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후성이라는 그룹 안에 포함돼 있고 대기업도 상장 못한 곳이 많은데 우리는 23년 전에 이미 증시에 상장됐다"고 자심감을 나타냈다. 이어 "게다가 퍼스텍처럼 40년 가까이 한 분야에서 전통을 쌓은 기업은 국내 전체로도 5개가 채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또 "중견ㆍ중소기업은 직원들이 서로서로 잘 알게 되기 때문에 단결력과 가족 같은 분위기가 강점"이라며 "후성그룹 차원에서의 체육대회도 있고 부서 내 동호회, 청년 직원 모임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학생들에게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어느 지역, 어느 간판 아래에서 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안정성이 강조되며 공무원 준비 열풍이 불고 있는데 10~20년 뒤의 큰 변화를 바라보지 못하고 자기 적성이 아닌 데도 공무원 시험부터 뛰어드는 것은 정말 잘못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이어 "대학 때까지는 성적이 전부일지 모르나 사회는 성적순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분야나 전문성을 쌓으면 1등이 될 수 있다"며 "정말 공무원에 적성이 특화된 사람이 아니라면 퍼스텍 같은 회사에 들어와 창의적이고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일을 해보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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