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지하철 6ㆍ7호선 유휴공간 개발 낙찰자 선정을 계기로 헬스&뷰티숍 '왓슨스'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GS리테일 측은 "아직 확정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직영점을 늘리기 위해 모기업으로부터 수백억원대 자금을 수혈하는 등 선제작업에 나선 바 있어 유통업계에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왓슨스 직영점을 확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오는 21일까지 GS리테일과 지하철 6ㆍ7호선 역사 내 기존 매표공간과 역무실 등 유휴공간을 상업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개발 사업의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대상은 6호선 36개와 7호선 40개 역사 등 총 1만8,222㎡다. GS리테일은 최종 낙찰자 선정으로 해당 공간에 대한 최장 10년간의 상업시설 직영 및 외부 임대(전대) 권리를 획득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본 계약 후 GS리테일의 사업계획서가 승인될 경우 GS리테일은 6ㆍ7호선 유휴공간에 대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며 "자산 규모 500억 원 이상 업체 외에 '조성 상가의 70%는 소상공인에게 우선 임대토록 해야 한다'는 점도 입찰 조건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낙찰자 선정 이후 '왓슨스' 직영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있다. 입찰 조건에 따라 전체 76개 역사 가운데 30%(약 22개) 가량은 직영점 운영이 가능한 만큼 GS왓슨스가 입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GS왓슨스가 모회사인 GS리테일과 합작기업인 A.S왓슨을 대상으로 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난 달 25일 완료하면서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실제로 GS왓슨스는 유상증자가 있었던 지난 8월 "모회사로부터 수혈한 자금은 직영점 확대에 대한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연초 계획했던 직영점 추가 계획이 50% 가량 충족한 상태로 연내 100개점 돌파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아직 본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서울시도시철도공사와 협의해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진행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왓슨스'는 지난 2006년 26개점에 불과하던 직영점수가 현재 89개점으로 4배 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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