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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 욕심털고 새해 새출발
입력2002-01-03 00:00:00
수정
2002.01.03 00:00:00
겨울 山寺 4選, 깊은산속 외딴절로 사색여행 떠나자산 속 깊은 곳, 절 하나. 사람의 발길도 번잡하지 않고 도시의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장엄한 대자연과 자비를 설파하는 부처의 자애로운 눈길만이 길손을 반긴다.
외딴 산사에 들어서면 부질없는 욕망도 헛된 조바심도 더 이상 나의 벗이 아니다. 우람한 산세에 파묻힌 절집, 한겨울이면 물소리도 새소리도 모두 잠든다.
이따금 풍경소리만 인간의 왜소함을 일깨워 줄 뿐이다. 겨울 산사는 이처럼 외롭고 적막하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더욱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기도 하다.
새해 새마음이 필요하다면 한적한 산사로의 사색 여행을 떠날 일이다. 경북 경산의 환성사, 전북 부안의 개암사, 경기 가평의 현등사, 강원 영월의 법흥사. 한국관광공사가 1월 가볼 만한 여행지로 추천한 절들이다.
■ 환성사(경북 경산)
대구 북동쪽 팔공산은 예로부터 불교의 요람. 파계사ㆍ동화사ㆍ은해사 등 대가람들이 즐비하다. 이에 비해 무학산에 자리한 환성사는 초라한 절집이다.
그러나 절집에 발을 들이는 순간, 속세의 북적스러움을 사라지고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산사의 풍광이 가슴에 다가선다.
환성사는 신라 흥덕왕 10년(835년) 심지왕사가 창건한 절로 고려 말기에 큰 화재를 당했다가 조선시대 인조 13년(1635년)에 신감대사가 중창하여 광무 원년(1897년) 항월대사가 3창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경내에는 보물 제 562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경북 지방유형문화재 제 84호로 지정된 심검당이 있다. 특히 대웅전은 고려말 조선시대 초기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로 처마와 빛 바랜 단청에서 고풍스러움이 느껴진다.
▦도로안내= 경부고속도로 경산IC~하양~(의성 방면 919 지방도로 좌회전 후 500m 앞
좌측 무량사 이정표 따라 다시 좌회전)~사리골 라이브카페 앞에서 우회전~환성사
▦현지교통= 대구에서 영천행 버스를 타고 하양에서 하차, 하양읍내에서 택시를 이용한다.
▦문의= 경산시청 문화관광담당 (053)810-6062
■ 개암사(전북 부안)
개암사는 서해안의 진주라고 일컫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동쪽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눈 내린 겨울, 거대한 화강암 거북받침을 댄 일주문과 천년고찰 개암사까지 길목 양편에 늘어선 쭉쭉 뻗은 단풍나무들이 온통 흰 옷을 갈아입고 고운 자태를 뽐낸다.
개암사 뜰에 들어서면 대웅전 처마너머로 울금바위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경내는 정면에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응진전, 요사채, 그리고 요사로 쓰이는 월성대 정도만이 보일 뿐 개암사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교적 한적한 편이다.
대웅전은 백제 무왕 35년(634)에 묘련스님이 처음 지었으며,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조선 인조 14년(1638)에 계호스님이 다시 지었다고 전해진다. 이밖에 응진전의 부처님과 16나한, 동종, 청림리 석불과장, 영산회쾌불탱 등 문화재가 많다.
▦현지교통= 부안에서는 줄포, 곰소행 또는 내소사행 군내버스를 이용, 개암사 입구에서 하차 후 도보로 3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도로안내= 호남고속도로 태인IC~부안~(부안 방면 30번 국도)~부안~(고창방면 23번
국도)-개암사 이정표 따라 우회전-개암사
▦문의= 부안군청 문화관광과 (063)580-4449
■ 현등사(경기 가평)
가평 운악산은 개성 송악산, 파주 감악산, 서울 북악산, 가평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에 속하는 명산. 이 산 속의 조용한 산사 현등사는 겨울 운악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운치를 자아낸다.
신라 23대 법흥왕(6세기) 때 창건된 현등사는 고려 희종 때까지 폐허로 방치돼 있다가 보조국사가 바로 이 운악산 중턱에서 불빛이 비치는(현등ㆍ現燈) 곳을 찾아가 관음전을 발견하고 석대 위에서 옥등을 발견하여 절을 중건했다고 전해진다.
현등사는 가평에서 가장 큰 절. 비좁은 산자락 한켠에 보광전, 극락전, 요사 등의 건물이 질서 정연하게 들어서 있다. 절 앞마당엔 고려 말 세워진 삼층석탑과 지진탑이 눈길을 끈다
▦대중교통= 서울 북부터미널(상봉동)에서 현등사 행 시외버스가 하루 4회 운행.
▦도로안내= 서울~(춘천 방면 46번 국도)~청평검문소 삼거리~(포천 방면 37번 국도)~현리~(운악산 방면 362 지방도)~현등사 입구(주차장)
▦문의= 가평군청 문화관광과 (031)582-0088, 현등사(031)585-0707
■ 법흥사(강원 영월)
법흥사는 643년 신라의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 신라말엔 9산선문(九山禪門) 중 하나인 사자선문(獅子禪門)의 중심 도량으로 한때는 선승이 2,000명이나 모여 수행을 할 정도로 그 위세를 떨쳤던 곳이다.
과거의 위세는 간 데 없이 현재의 법흥사는 일주문도 없을 만큼 쇠락했지만,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봉안됐다는 적멸보궁이 있어 마음을 수양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보궁은 법흥사 뒷편으로 일주문처럼 장대하게 서 있는 소나무숲을 지나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다.
법흥사는 사자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적멸보궁이 있기 때문에 산의 기운이 강해진 것인지, 산의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보궁이 터잡은 것인지는 알 수 없어도 사자산은 그 기가 강하기로 유명하다고 전해진다.
▦대중교통= 영월읍 또는 주천면소재지에서 하루 5회 운행하는 법흥사행 군내버스(대영운수 033-374-1231)를 이용한다.
성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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