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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캠핑 중] "주말 밤은 야외서" 캠핑족 120만 시대… 장비도 진화

다른 가족과 조인트 캠핑 일반화<br>고가 장비수집 '글램핑족'도 등장<br>지자체, 오토 캠핑장 앞다퉈 조성<br>아웃도어 업계 용품 차별화 경쟁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레저 업계의 화두는 단연 '캠핑'이다.

주5일 근무제에 이어 주5일 수업제까지 도입되면서 불기 시작한 아웃도어 바람은 이제 캠핑 시장으로 옮겨 붙어 캠핑 인구 120만 시대를 맞았다.

과거에는 봄ㆍ여름ㆍ가을에 캠핑이 몰렸지만 요즘은 캠핑용품 보온장비의 진화로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사계절 내내 캠핑 시즌이 가능해졌다.

특히 여름휴가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주말이면 근교에 나가 텐트 치고 음식을 해먹으며 하루를 보내는 '캠핑 가족'도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 10년간 캠핑을 해온 캠핑 마니아 윤모(45)씨는 "10년 전만 해도 캠핑을 한다고 하면 주변에서 독특한 취미생활이라고 여겼지만 이제는 다른 가족들과 조인트 캠핑을 할 정도로 일반화됐다"며 "아이들이 있는 가정은 캠핑이 필수 체험학습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더구나 고가의 캠핑 장비를 수집하는 '글램핑족'으로 불리는 귀족 캠핑족까지 등장했다. 제주신라호텔은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캠핑존'을 만들어 글램핑족을 끌어들이면서 1년 내내 '초대박 히트'를 치고 있다. 차량을 이용한 오토캠핑족이 급증하면서 지자체들도 앞다퉈 오토캠핑장을 조성, 캠핑족을 불러들이고 있으며 국내외 자동차 업계도 상시 오토캠핑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오토캠핑족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이처럼 캠핑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련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 2008년 7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캠핑 시장은 4년 만인 올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서준원 라푸마 사업부 상무는 "선진국의 경우 아웃도어 매출의 상당 부분이 캠핑 제품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우리나라도 캠핑이 아웃도어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캠핑 인구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접어들 때 급증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5년 내 1조원대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는 캠핑 용품 매출비중을 지난해 2~3% 수준에서 올해 최대 10%까지 늘려잡았다.

밀레는 13일 캠핑용품을 론칭하며 캠핑 시장에 가세했다. 밀레는 엄홍길 대장을 기술고문으로 앉히고 오토캠핑에 최적화된 텐트와 그늘막을 비롯한 30여개 용품을 출시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캠핑 용품 매출목표를 지난해의 3배 가까이 늘려 잡고 기존에 출시했던 텐트를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지난해 전국 12곳에 연 캠핑용품 전시장을 20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K2도 올해 관련매출을 40% 늘려 잡고 지난해 90여가지였던 품목을 110여개 스타일로 확대했다.

너도나도 캠핑 시장에 합류하면서 캠핑 용품들은 더욱 다채로워지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캠핑 용품은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다 쉽게 바꾸지 않는 내구소비재의 특성상 구매에 앞서 예산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브랜드 제품으로 텐트와 타프ㆍ테이블ㆍ의자ㆍ스토브ㆍ랜턴 등 기본용품을 갖추려면 최소 150만~600만원가량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처음부터 무리하게 비싼 장비를 사들이기보다 기초장비를 먼저 구입한 후 캠핑을 즐겨가며 필요한 장비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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