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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으로 승부건다] 유화·섬유업계
입력2002-10-22 00:00:00
수정
2002.10.22 00:00:00
'e비즈' 경영체제구축 수익성개선 돌파구로
■ 유화·섬유업계
'원유에서 섬유까지'수직 계열화된 생산과정으로 업종간 연관성이 어느 부문보다 높은 정유ㆍ유화ㆍ섬유산업은 경영혁신활동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생산에서 판매까지 정보기술(IT)을 최대한 활용, 업무혁신을 꾀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유업계는 공급과잉과 수입사의 거센도전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의 최적화로 불요불급한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ERP시스템 구축ㆍ6시그마활동 등에 주력하고 있다.
SK㈜는 석유사업ㆍ석유판매ㆍ화학ㆍ윤활유ㆍ자동차 유관사업 등 전영역에 걸친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년여 동안 관련 전문가 300여명을 투입해 최근 'e-SK'로 명명한 ERP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사내에 안착시켰다.
SK는 ERP를 활용해 업무혁신을 이루고, e비즈니스를 능동적으로 펼쳐 매출증가와 비용절감으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만우 홍보팀장(부장)은 "ERP에 채택된 업무 프로세스가 선진 기업들의 모델을 기반으로 설계돼 현업에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자연 업무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에서 가장 먼저 ERP를 도입하는 등 경영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LG칼텍스정유는 모든 업무를 웹(Web)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략적 경영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SEM, 고객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케하는 CRM, 협력업체와의 'B to B' 물류통합을 돕는 SCM 등을 도입, 사이버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획기적인 경영혁신을 이뤄가고 있다.
또 99년부터 6시그마(SIGMA)활동을 경영에 전략적 변화의 도구로 활용, 전 임직원의 18%에 해당하는 453명을 6시그마 전문가로 양성해냈다.
이 같은 핵심추진 인력의 확보로 2005년 6시그마 수준의 기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LG정유는 99년 대비 3,500억원의 세전 순이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국내 화학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LG화학은 명실공히 세계 톱(TOP)수준의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ERP시스템 구축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지난 3월부터 실시된 'ERP 사용자교육'에 연인원 1만4,000여명이 99%의 참석률을 기록했던 사례가 보여주듯 임직원들의 ERP 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다.
김종현 상무(최고정보책임자)는 "최고경영자로부터 사원에 이르기까지 업무혁신을 이뤄 미래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부문에선 효성의 경영혁신 활동이 눈에 뛴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ERP시스템을 도입했던 효성은 '프로정신'으로 변화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일궈냈다.
1년 동안 ERP를 활용해 상당한 수준의 생산성 향상과 경비절감을 이룩한 효성은 내년부터는 경영계획 수립부터 ERP를 활용해 IT경영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석유사업 전부문 통합 투명성·고객만족 높여
SK㈜의 경영혁신 활동은 회사의 비전인 '세계적으로 혁신적인 마케팅 기업(Globalized Innovative Company)'을 달성하는 데 맞춰져 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할핵심 인프라가 최근 도입한 SK의 ERP시스템인 'e-SK'다.
SK는 지난 2001년 1월부터 3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ERP 도입을 위해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하드웨어 운영구조를 마련, ERP전문업체인 SAP사 R/3 패키지의 최신 버전인 4.6C를 들여왔다.
SK가 도입한 ERP 시스템은 업무의 핵심성공요인과 직책별 역할을 구체적으로 규정한 것이 특징이며, 데이터를 주제별로 통합ㆍ분류해 다차원적인 분석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정보저장(BW)기능도 갖추고 있다.
임종필 ERP 추진팀장은 "ERP 도입 비용만큼 효과를 보지 못한 기업도 많다"며 "이런 실패를 거울삼아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정확히 인식해 ERP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시스템은 SK글로벌의 에너지 판매부문을 포함, 석유사업의 전 영역에 걸쳐 정보공유 및 사업의 수익성 분석이 가능해 SK㈜와 판매부문의 경영이 긴밀히 이루어 질 수 있게 했다.
이 밖에도 SK는 'e-SK'의 도입으로 ▲ 업무과정 개선 ▲ 통합된 경영정보 제공 ▲ 경영 투명성 제고 ▲ 고객만족 경영 강화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팀장은 "각종 거래정보가 신속히 처리되고, 고객이 직접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어 고객과 SK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 IT 인프라 최고 수준 올 500억원 절감 기대
LG칼텍스정유는 세계적 다국적기업인 쉐브론텍사코가 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해도 경영혁신 활동이 어느 곳보다 활발하다. LG정유의 경영혁신이 돋보이는 부문은 ERP 구축과 6SIGMA 활동 등 크게 두 가지다.
LG정유는 지난 98년 3월부터 2년여 동안 총 180억원을 투자,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ERP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IT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RP도입으로 현업부서에서 개별거래가 이뤄지면 이와 관련한 업무처리 및 관련거래가 자동으로 처리되며, 회사 내 각 부서의 정보도 즉시 전 부서가 공유할 수 있게 됐다.
LG정유는 이에 따라 재고비용 30%ㆍ간접비용 20%ㆍ업무처리시간 50%를 각각 줄여 ERP 시행 첫해인 2000년에는 120억원, 2001년에는 300원의 비용을 절감했으며 ?해는 500억원 가량의 비용 절감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LG정유는 고객 및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변화의 도구로 6시그마를 도입, 99년 9월부터 경영혁신 활동의 근간으로 삼았다. 6시그마를 통해 LG정유는 금년 상반기까지 185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570억원의 재무성과를 창출했다.
김기태 6시그마 추진팀장은 "ERP와 6시그마를 도입해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회사 최고경영층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경영혁신 활동은 실천이 중요하므로 무엇보다 최고경영자가 구성원에게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모든 업무 온라인 처리 SEM·CRM 본격전개
LG화학은 "첨단 기술과 새로운 솔루션으로 고객의 기대를 앞서가고, 경영에서 신뢰받는 세계적 기업"이란 비전 달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 같은 변신의 기본으로 전 분야에서 IT접목을 시도하고 있으며, 지난 7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ERP시스템은 그 첫 성과물이다.
LG화학은 2000년 11월부터 자사 임직원 및 시스템 통합업체ㆍ컨설팅 업체 등의 ERP 전문가 250여명을 동원, ▲ 970개 프로세스에 대한 현상분석 ▲ 450개의 변화 프로세스 설계 ▲ 3,000여개의 비즈니스 이슈 도출 및 해결 ▲ 약 100만건의 주요 데이터 정비 등을 마치고 ERP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LG화학은 ERP 가동으로 영업ㆍ생산ㆍ구매ㆍ재무ㆍ인사 등 기업경영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실시간으로 온라인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해 전 부문의 프로세스를 재검토하고 설계해 다양한 업무혁신(PIㆍProcess Innovation)과제를 해결할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LG화학은 전략적기업관리(SEMㆍStrategic Enterprise Management), 고급관계관리(CRMㆍ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공급망관리(SCMㆍSupply Chain Management) 등 '확장 ERP'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전개해 '전통산업의 IT기업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 사업계획 수립때 부터 ERP활용 '프로 경영'
효성의 경영혁신 활동은 '프로경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는 프로정신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지속함으로써 끊임없는 가치창출로 사회와 주주에 기여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위해 효성은 인터넷 기반의 업무환경 조성과 함께 ▲ 기존 업무에 e비즈니스를 결합시켜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 효율성을 높여 비용을 절감하고 ▲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경영혁신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해 9월 화섬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영업ㆍ구매ㆍ생산ㆍ재무ㆍ서비스ㆍ원가 등 전사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 활동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함으로써 과학적인 관리와 실시간 업무처리를 가능케 하여 신속한 의사결정은 물론 경영의 신뢰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올 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ERP 시스템 구현으로 효성은 연간 상당한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경영계획 수립시부터는 제반업무의 프로세스에 ERP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효성은 공급자 관계관리(SCM), 소비자 관계관리(CRM)는 물론 그룹 차원의 e비즈니스에 이르기까지 사내 업무의 디지털화를 확대, 발전시켜 전면적인 기업정보포탈(EIP)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ERP등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도전적이고 활기찬 근무환경을 조성, 조직 상하간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토록 하는 의식개혁 효과도 동시 에 노리고 있다.
손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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