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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현대前회장 타계
입력2001-03-21 00:00:00
수정
2001.03.21 00:00:00
'한국경제 큰별' 86세로 생애마감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3월21일 오후 10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에서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6세.
서울중앙병원과 현대는 이날 밤 기자회견을 갖고 "정 전 명예회장은 올 2월 말까지 평상시 건강을 유지하다가 올 3월2일 급성 폐렴으로 서울중앙병원에 입원, 가료 중 21일 오후 급성 호흡 부전증을 보이며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타계했다"며 "전 가족이 임종하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서울중앙병원에 장기입원중이던 정 전명예회장은 2월 이후 3차례 이상 위독한 상황을 맞다가 이날 끝내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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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명예회장의 건강이 이날 오후부터 갑자기 악화하자 장남인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을 비롯,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등을 비롯, 가족과 친지들이 병원으로 찾아와 비상 대기했다.
1915년 강원 통천에서 태어난 정 전명예회장은 19세 때 가출, 막노동판 노무자, 쌀가게 종업원 등 밑바닥 생활을 거치면서 독특한 경영능력을 쌓아 종업원 20만명에 연매출 100조원 규모의 현대그룹을 일궈냈다.
그는 1992년 대통령선거 출마로 한 차례 외유한 것 외에는 줄곧 한국경제의 최일선에서 일하며 한국의 대표적인 경제인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졌다.
그는 특히 90년대 중반부터 대북사업에 전념, 사상 최초로 '금강산관광'을 성사시킨데 이어 개성공단 개발사업등 남북경협사업을 주도해왔다.
빈소는 청운동 자택이며 발인은 25일 오전. 장지는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
한편 정 명예회장의 타계로 현대그룹은 몽구(夢九) 몽헌(夢憲) 몽준(夢俊)등 2세들이 계열사별로 분할 경영하는 '할거 경영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현대 26개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자동차부문(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이 정몽구회장 체제로 독립한 상태며 현대건설은 정몽헌 회장, 현대중공업은 정몽준 고문 등이 독립 경영할 계획이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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