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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R업계, 기술표준화 시급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의 기술 표준화 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VR업계가 난립하면서 영상압축 방식은 물론, 카메라 등 주변기기 관련 프로그램의 호환도 잘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DVR 업계 상위 3개 업체의 경우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MPEG4를 기반으로 한 `ML-JPEG`란 이름의 압축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성진씨앤씨(대표 임병진)는 MPEG2를 도입한 `enhanced MPEG2`란 압축방식을, 또 코디콤(대표 안종균ㆍ박찬호)은 JPEG기반의 `engine-K`란 독자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윈포넷(대표 권오언)의 경우 제품 종류에 따라 JPEG 기술과 MPEG2 기술을, 또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는 MPEG4 기반 기술을 쓰고 있다. 이처럼 업체마다 압축 및 재생방식이 달라 녹화된 동영상은 서로 호환, 재생하기 힘든 실정이다. 즉 A업체의 장비로 녹화한 동영상은 B업체의 장비로는 재생되지 않는 것. 또 소비자가 장비를 다른 회사 것으로 교환할 경우 기존 데이터의 이용이 거의 불가능해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DVR업계가 규격화, 표준화를 이루지 못하면 수출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DVR업계는 문제점은 인식하지만 영업 방침상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디스의 한 관계자는 “업체간 표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각 회사들이 과거 개발해 온 자사 기술들을 전부 공유해야 한다”며 “이럴 경우 제품 차별화가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성진씨앤씨 기술영업팀의 한 관계자는 “DVR은 네트워크를 통한 외부 조작이 필수”라며 “이런 상태서 동영상 호환이 가능하면 네트워크를 통한 해킹으로 보안 문제가 취약해 진다”고 반박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최소 단계에서의 표준화라도 서둘러 도입하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윈포넷 신인철 전략기획팀장은 “굳이 모든 기술을 공개하지 않아도 동영상 재생 및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통합관리 솔루션 등을 업체들이 공동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DVR협의회 박순길 과장은 “표준화가 이뤄지면 수입에 의존하는 각종 부품들을 업계에서 공동 구매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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