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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학노트] 자상한 마음씨가 치매예방
입력1998-11-13 00:00:00
수정
1998.11.13 00:00:00
李 相 澤(안양병원이사장)사람은 기분에 따라서 젊어 보이기도 하고, 늙어 보이기도 한다. 치매라고 하는 뇌 노화의 극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분부터 젊게 갖는 노릇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노화 따위는 날려버리겠다는 기개가 필요하다. 정신적으로 젊은 사람은 몸의 동작도 민첩하다. 그 노릇은 일상생활의 매사에 반영되어, 몸과 뇌의 노화를 늦추고 젊음을 유지시킨다.
나이 든 사람의 성격이나 특징은 매사에 보수적이고 포괄적이고 객관적이다. 여기에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보수적이란 점이다. 그것을 좋은 면에서 보면 매사에 관용하고, 담백 협조적이며, 침착하다. 그러나 언짢게 기울면 매사에 소극적이 되고 무기력해진다. 매사에 흥미가 없어지고 정열이 없어지며, 언제나 제3자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감정이 고정화 되고, 뇌 활동의 기복도 저하된다. 그래서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포착하는 도수가 적어지고,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도 둔해지므로 치매가 되기 쉬워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매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매사에 적극적인 생활로 전환해야 한다. 외부에서 오는 온갖 자극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그에 재빨리 대응하도록 한눈 팔아서는 안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빨리 해치우는 사람도 있고, 더디게 해내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빨리 해치운다고 해서 일처리가 거칠으냐 하면 그렇지도 않고, 일처리가 더디니까 확실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뇌의 사용 밀도가 클수록 일처리가 빠른 것이다. 이것은 어떤 일에나 공통된다. 일처리가 빠르면 시간여유가 생긴다. 머리를 활발하게 써서 일처리를 빨리 해낸다는 것은 뇌의 노화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더음이 생겨서 인생이 보다 즐거워진다.
또한 치매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매사에 몸을 부지런히 활동해야 한다. 그만큼 머리를 잘 쓰고 있는 셈이니 치매대책으로서 요긴하다. 부부가 함께 늙어가는 처지에서도 보면, 남편은 아내의 건강까지 세밀하게 챙기는데, 아내는 만사를 남편에게 떠맡기고 거들떠도 안보는 수가 있다. 그 결과 남편은 멀쩡한데 아내는 치매가 돼 버린다. 자상한 마음씨와 부지런한 몸놀림이 치매를 막아 준다는 전형적인 예다.
일처리를 빨리 확실하게 해낸다는 얘기를 앞서 했는데, 언뜻 보기에는 모순같아 보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마음가짐은 언제나 차분하게, 자기의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마음이 조급하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혈압이 올라가는 수도 있다. 될대로 되라는 식이라면 머리를 쓸 필요도 없다. 머리를 쓰지 않으면 치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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