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가 전날 실시한 총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희망금리 범위 내에만 6,000억원이 유입됐다. 5년물(1,500억원)과 7년물(2,000억원)로 나눠 실시된 수요예측에는 각각 3,500억원, 2,500억원의 유효수요가 유입됐다. 발행금리는 5년물과 7년물 각각 민간 채권평가사 평균 금리(2.343%, 2.591%)보다 5bp(1bp=0.01%), 3bp 높게 결정됐다. 기아차는 수요가 몰리자 발행규모를 당초 예정보다 2,500억원 증액하기로 했다. 만기별 증액 규모는 미정이다.
최근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가 줄면서 우량 회사채의 매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기아차의 선전은 주목된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기아차가 희망금리의 기준으로 제시한 개별 민평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7년물에 몰린 수요는 보험사 등 장기 기관투자자가 장기물에 여전히 높은 선호도를 보인 것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기아차회사채의 흥행 성공이 우량 회사채 전반에 대한 선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은 업체의 신용등급보다 각각 제시되는 금리 수준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제시되는 금리에 따라 회사채 흥행이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 중 2,500억원은 부품 대금 결제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1,000억원은 만기 예정인 회사채 차환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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