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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韓流) 열풍
입력2004-01-02 00:00:00
수정
2004.01.02 00:00:00
지금은 이전을 했지만 현재 삼청동 민속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프랑스문화원에서 상영하는 프랑스 영화를 많은 분들이 관람하셨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당시는 극장이 지금처럼 많지 않은데다 외국여행도 극히 일부에서만 이뤄졌기 때문에 여유가 없던 대학생들, 프랑스어를 배우고자 하는 다수의 사람들은 단 몇 백원의 상영료로 접하기 어려웠던 외국의 다양한 문화와 영상들을 통해 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키우곤 했다. 프랑스에 대한 친근한 감정도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한류(韓流) 열풍도 이와 비슷한 것이라 여겨진다. 중국ㆍ동남아 등 현지의 TV나 극장에서 한국의 가요ㆍ드라마ㆍ영화 등이 상영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좋아지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이런 호감은 자연스레 한국제품을 쓰고 싶다,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발전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는 또 다른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은 당연하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여행사에서는 현재 한국에서 직항편이 없는 `마카오`에 항공 전세기를 오는 2월까지 띄우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경우는 매일 항공기를 출발시키는 대규모 사업으로, 이러한 상품 운영이 가능했던 것은 한국에서 외국으로 여행하고자 하는 한국인들이 있는 것은 물론 역으로 한국으로 여행을 오고자 하는 많은 마카오인이나 그 주변 국가의 여행객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는 오히려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 여행객들이 더 많은 재미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류 열풍이 불면서 현지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이나 한국인ㆍ한국상품들에 대해 무척 친근하게 느끼고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감정이 커지고 있다. 여행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갖는 호기심이 한국을 한번 방문해보자는 마음으로 이어져 결국 한국에 대한 여행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한국은 재작년 말 나타난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서도 안전한 `청정지역`이었다. 필자는 해외 출장에서 만나는 외국 사람들에게 `한국은 사스 청정지역이고 역사, 문화, 볼거리, 즐길 것이 많은 나라이며, 김치ㆍ인삼ㆍ된장 등 좋은 먹을거리도 많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최근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이 서서히 한국에 대한 여행 수요로 이어지고 있으니 한국을 자랑할 거리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모처럼 불기 시작한 한류 열풍과 함께 `관광한국`의 명성이 높아지고 고용이 창출되는 신나는 2004년 새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심 양 보 (자유여행사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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