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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불청객 냉방병, 에어컨 바람 얼굴과 최대한 멀리해야

■ 열대야 탓 대낮에 꾸벅꾸벅 목디스크도 주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직장인 김지은(29)씨는 최근 극심한 두통과 감기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 에어컨 바람을 너무 많이 쐬어 생긴 냉방병이었다.

냉방병은 몸이 실내와 외부 온도의 차이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질병이다. 특히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의 경우에는 면역기능이 떨어져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이홍수 서울시립서남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직장과 집에서 하루 종일 에어컨을 쐬는 탓에 소화불량, 감기 증상 등의 냉방병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직장인들이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고열ㆍ기침ㆍ근육통까지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심하면 폐렴 증세까지 나타나고 위장장애를 일으켜 소화불량, 설사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에어컨 바람은 얼굴과 최대한 멀리 해주는 것이 좋고 한 시간에 10분씩 환기를 시켜야 한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냉방장치가 강한 곳에 갈 때는 긴소매 옷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야간에는 잠들기 1시간 전에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 놓고 잠잘 때는 끄고 자는 것이 좋다.

면역력과 체온조절 기능이 약한 노인들은 열사병과 냉방병 발생에 취약한 만큼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전문의는 "노인들의 경우 한낮에는 외출이나 논밭일 등을 삼가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물을 들고 다니며 평소보다 자주 마셔야 한다"면서 "현기증이나 매스꺼움 등이 느껴질 때는 시원한 장소에서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열대야에 따른 수면부족으로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꾸벅꾸벅 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목디스크 발생위험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한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등받이나 목받침이 없는 좌석에 앉아서 졸다 목이 앞뒤로 심하게 젖혀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목은 머리 무게를 고스란히 지탱하는 부위기 때문에 약간만 기울어져도 머리 무게의 약 5배 이상의 하중을 받게 된다. 고개를 숙이고 조는 자세만으로도 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성주용 구로예스병원 원장은 "버스나 지하철 등에서 졸 경우 갑작스럽게 목을 앞쪽으로 떨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목 뒤쪽에 부담이 가중된다"면서 "스마트폰 등을 많이 사용하는 젊은이들은 평소 목의 피로도가 누적된 경우가 많은데 버스 등에서 졸다가 목에 무리한 힘이 가해질 경우 목에 디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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