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수도권 진출의 고삐를 죄고 있는 김한(사진) JB금융지주 회장이 보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미니 점포'를 활용한 수도권 지점망 확대에 이어 영업 대상을 개인사업자를 비롯한 기업 고객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9일 JB금융지주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최근 기업금융지점장 21명을 새로 발령했다. 기존에 있던 20명의 기업금융지점장을 포함하면 숫자가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들 기업금융지점장들은 직접 발로 뛰면서 기업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임무다.
전북은행 역시 지난 4월 시중은행 지점장 출신의 기업금융지점장 5명을 수혈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들 지점장들은 수도권을 기반으로 영업하며 기본급에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며 "운영한 지 약 세 달 만에 기업 고객 대출 약 150억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전북은행 역시 조만간 기업금융지점장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JB금융 고위관계자는 "그간 상대적으로 기업금융이 약했던 측면이 있어 최근 기업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대규모 여신의 경우 시중은행이 일부 참여하고 나머지 물량을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이 가져가는 방식으로 진행을 많이 하는데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기업 여신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전남·북지역은 자영업자나 소규모 사업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 고객을 대상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발휘, 여신을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에 추진해온 서울과 경기도 지역 점포망 확충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먼저 김 회장이 행장으로 있는 광주은행은 현재 12개인 서울 지역 미니 점포를 올해 안에 30개로 늘릴 예정이다. 미니 점포는 4인 안팎으로 구성된 소형 점포로 건물 2층에 위치하는 등 비용을 최소화해 영업이 순조로운 경우 개점 후 1년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광주은행은 올 들어서만 서울 삼성동·잠실·논현·대치동·방배·청담 지점을 열었고 인천 부평과 나주혁신도시에도 새로 지점을 냈다.
지방은행의 경기도 출점 제한 규제가 풀리면서 4월 지방은행 최초로 경기도 수원에 지점을 낸 전북은행도 하반기 중 성남이나 용인 쪽에 추가 지점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다른 지방은행은 공단 위주로 입점했지만 우리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등 개인 고객 수요가 높은 아파트촌 등을 우선 공략해 지점과 고객 범위를 조금씩 확대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