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자사주 매입 기대감으로 나흘째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카드는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6.50%(2,150원) 뛴 3만5,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째 강세다. 이 기간 동안 삼성카드의 주가는 17% 가까이 급등했다. 외국인이 27만주이상을 순매수 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의 강세는 삼성카드가 자본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룹 계열사인 삼성화재가 최근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그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29일 주가 안정을 위해 오는 9월28일까지 3,024억원을 들여 자사주 1,400만주를 장내 매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카드의 경우 방대한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최근 삼성화재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삼성카드도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비슷한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시장에서는 삼성카드가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만간 액션을 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태”라며 “현재 레버리지가 비정상적으로 낮다는 점도 자본 정책이 취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점도 자사주 매입 카드를 기대하는 요소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락세를 거듭하면서 현재는 지난해 7월21일 기록한 고점(6만2,000원)보다 4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우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면서 삼성카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자본정책 기대감이 겹치면서 저평가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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