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가계의 소득과 지출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가 끼여 있던 지난 분기에 비해 소득·지출 모두 증가한 것을 비롯해 지출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아직 1·4분기 증가율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으로 완연한 경기 회복세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은 '3·4분기 가계동향'을 통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38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경기가 크게 가라앉았던 지난 분기(2.8%) 증가율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던 1·4분기(5.0%) 수치에는 크게 못 미쳤다.
3·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57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연속 소득 증가율을 웃돈 수치다.
지출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은 교통 부문(13.7%)으로 유가하락에 따라 연료비는 2.4% 줄었지만 외제차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자동차 구입이 무려 66.6%나 증가했다. 광복절과 추석 등 징검다리 연휴와 엔저 등도 지출증가에 도움을 줬다. 국외여행비(40.3%), 항공요금(26.4%) 등 해외여행 관련 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정부의 '담뱃값 인상' 발표는 담배소비 위축에 불을 붙여 전체 지출을 3.3%나 끌어내렸다. 통신지출도 통신사와 대리점의 가입비 할인 정책으로 1.4% 하락했다.
이 같은 지표에 대해 정부는 고용 증가세를 바탕으로 가계소득이 늘어나면서 소비지출이 확대되는 선순환 흐름이 미약하나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기초생활보장제도 맞춤형 급여체계 추진 등 가계소득 증대를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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