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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환자, 눈 관리 소홀했다간 큰 코

망막질환으로 실명 진단 4명 중 1명 당뇨 합병증이 원인<br>40~50代가 절반… 사회적 손실 커<br>연 1회 이상 정기검진 통해 예방을

당뇨의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에 따른 실명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환자의 경우 눈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망막 질환으로 실명한 환자 4명 중 1명은 당뇨의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뇨환자의 경우 최소 년 1회 이상 주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눈 상태를 점검할 것을 당부한다.

◇망막 질환 실명환자 23% 당뇨가 원인=18일 한국망막학회에 따르면 국내 5개 병원 망막센터(김안과병원∙고려대병원∙이대목동병원∙가천의대길병원∙충남대병원)에서 망막 질환으로 실명 진단을 받은 882명을 분석한 결과 23.2%(205명)가 당뇨망막병증이 원인으로 조사됐다.

당뇨망막병증은 황반변성∙녹내장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으로 당뇨병으로 망막의 혈관에 순환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대표적 당뇨 합병증이다. 망막에 출혈이 생기고 신경막이 부어올라 시력이 떨어지거나 실명하게 된다.

실명의 다른 원인으로는 황반변성(21.4%), 망막박리(14.7%), 망막정맥폐쇄증(7.3%), 변성근시(6.2%) 등이 뒤를 이었다.

김종우 한국망막학회 회장은 "눈에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는 사물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시세포가 밀집돼 있기 때문에 한 번 손상이 일어나면 시력 손실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뇨망막병증의 경우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시력을 잃은 후에야 안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당뇨망막병증으로 실명한 환자 10명 중 7명은 평소 혈당 관리에 소홀했으며 10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인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안과에서 당뇨망막병증으로 진단받고 나서야 당뇨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정기적인 망막 검진을 통해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학회는 강조했다.

◇실명환자 연령대 젊어 사회적 손실 커=당뇨망막병증 실명의 문제점은 여타 실명 질환보다 환자 연령이 젊어 사회적 손실이 크다는 점이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실명한 환자 205명의 평균 연령대는 58.2세로 이들의 당뇨 유병기간은 평균 14.5년이었다. 이 가운데 양쪽 눈을 모두 실명한 환자는 39명(19%)이었다.

이대영 가천의대길병원 안과 교수는 "주요 실명 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의 경우 주된 연령층이 60~70대 이상인 것에 비해 당뇨망막병증의 실명 주된 연령층은 40~50대로 사회적 활동을 왕성하게 해야 할 연령대"라고 설명했다.

실제 학회가 조사한 당뇨망막병증 실명환자 205명 중 40~50대 환자 수는 절반가량인 103명(50.2%)에 달했다.



학회 측은 당뇨망막병증에 따른 실명을 줄이려면 규칙적인 안과 정기검진과 내과와 안과와의 긴밀한 협진체계 구축, 환자교육 강화 등을 꼽았다.

학회가 서울∙경기∙대전 지역의 주요 6개 보건소에서 260명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 당뇨망막병증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약 53.8%가 당뇨망막병증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대답했다.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는 모른다'는 답변도 31.2%나 됐다.

또한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고 있다는 당뇨환자는 10명 중 4명에 불과했다.

강세웅 한국망막학회 총무이사(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전국민의 12%가 당뇨환자이며 당뇨환자의 15% 정도가 당뇨망막병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할 때 국내 당뇨망막병증 환자 수는 약 70만명에 달할 것"이라며 "당뇨환자의 경우 평소 혈당관리에 신경 쓰고 연 1회 이상의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망막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명 일으키는 망막질환

▦황반변성=황반변성은 녹내장∙당뇨병성망막증과 함께 실명을 일으키는 3대 안과 질환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실명의 주요 원인이다. 비정상적으로 생성된 맥락막신생혈관에 의해 망막 가운데에 위치한 누르스름한 반점인 황반이 손상돼 시력이 저하되거나 실명하게 된다.

▦망막박리=망막박리란 눈의 망막층이 찢어지면서 눈 속의 수분이 새어 들어가 망막이 안구벽으로부터 들뜨는 상태를 말한다. 주요 원인은 눈의 노화이지만 고도근시, 체질적으로 망막이 얇은 사람, 망막이상의 가족이상을 가진 사람 등에서 발병하기 쉽다. 증상은 시력이 심하게 떨어져서 마치 눈앞에 막이 가려진 것 같은 경우가 많다.

▦망막정맥폐쇄증=흔히 눈의 '중풍'이라고 불리는 망막정맥폐쇄증은 망막의 혈관이 막혀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데 발병하면 독서∙요리∙운전 등의 일상생활에 곤란을 겪게 되는 급성질환이다. 주로 고혈압∙당뇨∙동맥경화 등이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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