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은행은 민영화 작업으로 증권·보험 등 핵심 계열사를 모조리 매각해 '주식회사'로서의 가치가 많이 훼손됐다. 민영화가 최종 불발되자 주식 가치도 연일 내림세다. 그만큼 현 시점에서 자산가치를 다시 제고하는 작업은 필수적이다.
이광구(사진) 우리은행장은 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의 첫번째 목표는 단연 민영화"라며 "우리은행 자산가치를 확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산가치를 높이기 위해 우선 현재 6%인 해외 시장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행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을 신청하거나 매물이 나오면 인수합병(M&A) 작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지화 작업도 속도를 높인다. 이 행장은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의 1,200명 직원 중 한국인은 15명 정도로만 유지할 계획"이라며 "리스크 관리 및 예산 부문을 제외하고 현지 영업은 현지인에게 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도 현지 리테일 영업 비중이 커지면 현지 지점장을 쓸 생각"이라면서 해외에서의 현지화 구상을 밝혔다.
금융권역에 부는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바람에 대해서는 "이른 시일 안에 인터넷전문은행을 신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말 취임식에서도 "2015년을 스마트디지털뱅크의 원년으로 삼고 혁신적인 디지털뱅킹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우리은행·우리금융경영연구소·우리FIS 등으로 구성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은 더욱 짜임새 있게 바꿀 계획이다. 이 행장은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를 통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지분 참여를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이를 통해 매년 15조원 이상 자산을 증대시켜 내년부터는 1조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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