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스판덱스·타이어코드로 세계 1위 굳히기 나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에어백용 쿠션 생산 확대… 2015년 5000억 매출 ●웅진케미칼
열차단 기능성 신제품 등 친환경 섬유 개발에 주력 국내 섬유업체들이 저마다 앞다퉈 자사가 경쟁력을 갖춘 특화된 섬유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범용 제품은 중국 업체에 가격경쟁력 면에서 밀리고 고부가가치 섬유는 미국ㆍ유럽 회사에 뒤처지는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최근 브라질에 스판덱스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남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세계 1위 위상을 굳히기 위해서다. 효성은 연산 12만톤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성의 차별화된 원사를 개발해 시장 지배력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앞서 효성은 지난달 세계 1위의 에어백 직물업체인 독일 글로벌세이프티텍스타일(GST)을 인수해 에어백용 섬유사업 영역을 기존 원사에서 원단ㆍ쿠션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등 섬유 타이어코드 분야 세계 1위의 기술력을 앞세워 고기능성 폴리에스터 와 나일론의 차별화 원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국내와 중국 에어백 쿠션 1위 제조업체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분야에서 오는 2015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해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아우디ㆍ폭스바겐 등 독일 13개 차종에 장착될 에어백 쿠션을 공급하는 1,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오롱인터스트리는 이를 토대로 전세계 에어백 수요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ㆍ북미 등의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또 국내와 중국 난징의 에어백 생산기지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려 아시아 지역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웅진케미칼은 최근 자동차의 소음 저감과 경량화에 도움이 되는 친환경 섬유소재 제품인 '이지본-엘(EZBON-L)'과 'SAF' 제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제품 개발과 판촉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최근 자사의 토털 인테리어용 블라인드 브랜드인 '미올제(MIOLZE)'를 붙인 열차단 기능성 블라인드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제품개발과 사업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과 기술력이 뛰어난 유럽ㆍ미국업체 사이에 끼인 국내 섬유업체들이 특화된 섬유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경향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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