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1일 808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 자금 수요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44.3%가 자금 사정에 곤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원인으로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매출감소가 69.0%(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다. 판매 대금 회수 지연을 꼽은 응답자도 40.0%로 집계됐다.
설 명절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840만원으로 지난해(2억3,320만원)보다 소폭 줄었다. 부족한 금액은 4,87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23.4%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족한 자금은 ‘납품대금 조기회수’(30.2%), ‘결제연기’(24.2%), ‘금융기관 차입’(23.6%) 등을 통해 확보한다고 응답했다.
설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업체는 지난 2013년 50.2%에서 지난해 47.6%, 올해는 44.3%로 다소 완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상황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나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할 때 애로 사항으로는 ‘부동산 담보요구’(37.2%), ‘매출 등 재무제표 위주의 대출관행’(35.0%), ‘고금리’(23.5%) 등을 꼽았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업체는 63.8%로, 정액기준 평균 74만원을 지급할 예정으로 집계됐다. 조사업체의 77.1%는 이번 설에 5일 휴무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복희 정책총괄실장은 “전반적으로 중소기업의 설 자금 사정이 예년에 비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자금의 양극화 현상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저금리 기조 하에서도 중소기업들의 고금리 애로는 줄고 있지 않은 만큼 금융권의 중소기업 금리적용 적정성 여부에 대한 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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