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글로벌 경영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반도체 및 LCD TV 등 주요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를 달리는 삼성전자이지만 유독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2008년 기준으로 중국 반도체 시장은 하이닉스(1위, 점유율 40.5%), 마이크론(2위, 16.4%) 등에 이어 4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17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 전무가 삼성전자를 대표해 지난 주말 중국을 방문, 중국 최고 정보기술(IT) 업체 중 하나인 화웨이의 최고 경영진과 만남을 갖고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 전무가 이 부회장과 함께 중국 선전 출장을 떠나 현지 기업인 화웨이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 등 최고 경영진과 톱 미팅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사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비즈니스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세부적인 논의가 앞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은 화웨이와 톱 매니지먼트 간 교류를 정기적으로 갖기로 했다. 이재용 전무는 양사 고위층간 정기 교류에서 고정 멤버로 참여할 것이라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화웨이는 세계 3대 이동통신 장비업체이자 중국 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삼성은 화웨이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반도체 등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 전무는 중국 출장을 마치고 16일 오후 귀국했다. 삼성은 이 전무가 국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음 달 중으로 미국 출장에 나서는 등 글로벌 경영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