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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4년 만에 직급제 부활

'사원 ~ 부장' 승진 인센티브로 사기 진작


KT가 지난 2010년 폐지된 '직급제'를 공식 부활한다.

사내 줄서기 문화를 없애기 위해 폐지한 '직급제'를 불과 4년 만에 부활시키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황창규 KT 회장이 사내의 '반관 반민' 문화에 무릎을 꿇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이동 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직원들에게 '직군제'에서 '직급제'로의 전환을 공식 통보했다. KT는 17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T 직원들은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으로 근속연수에 따라 직급이 오르며, 임금도 직급에 따라 오르게 된다.

앞서 KT는 전임 이석채 회장 시절인 지난 2010년 직급제에서 직군제로 전환해 임원과 팀장을 제외한 일반 직원의 경우 직급 없이 '매니저'로 통합 했으며, 연봉도 성과에 따라 지급해 왔다.

KT의 직급제 전환은 '승진'을 중시하는 공기업 문화의 잔재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근속연수에 관계없이 '매니저'로 불리다 보니 승진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어 직원들의 사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4월 8,300여 명에 달하는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직원들의 사기 저하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매니저 제도가 수직적 조직 문화를 바꿔 조직 역량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공기업 잔재가 뿌리 깊게 남아 있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KT 일각에서는 이번 직급제 부활로 사내 고질적인 병폐였던 줄서기 문화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기업 문화가 남아 있는 KT는 회장이 바뀔 때마다 정권에 줄을 댄 낙하산 인사가 임원 자리를 꿰차고, 직원들은 이들 임원에 '눈도장'을 찍으려 충성경쟁을 하는 등의 병폐로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조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이현호·김능현 기자 h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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