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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용 무료인터넷 전화 '바이버' 돌풍

아이폰 자체 전화번호부와 연동 앱 종료해도 통화 가능해 인기<br>KT, 요금별 사용량 제한 추진 "불합리한 처사" 네티즌들 반발


스마트폰 무료 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 '바이버(Viber)'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앱스토어에 출시된 아이폰용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애플리케이션 바이버가 연일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며 국내 아이폰 사용자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바이버는 미국 바이버미디어가 선보인 모바일인터넷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기존 스카이프ㆍ수다폰 등의 단점을 대폭 개선했다. 한번 설치하면 와이파이와 3G 이동통신망 모두 가입자끼리 무료통화가 가능하며 통화품질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아이폰 자체 전화번호부와 연동되기 때문에 따로 연락처를 추가할 필요가 없고 애플리케이션을 종료해도 전화를 받을 수 있어 사용자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KT가 요금제에 따라 모바일인터넷전화 사용량 제한에 나설 방침이어서 아이폰 사용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KT는 그동안 약관에 모바일인터넷전화를 금지한다고 명시했으나 이를 실제로 적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달 초 기존에 암묵적으로 허용해왔던 모바일인터넷전화를 공식적으로 허용하는 대신 사용량을 요금제별로 차등 적용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모바일인터넷전화는 통신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4.8분가량을 통화하면 3G 데이터 1MB가 사용된다. KT 방침대로라면 기본료 5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한 아이폰 사용자는 무료통화 300분 외에 와이파이가 없는 지역에서 인터넷전화를 이용해 60시간(750MB)을 추가로 통화할 수 있다. 하지만 기본료 5만5,000원 미만 사용자는 3G 이동통신망을 통한 모바일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주요 포털사이트의 스마트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폰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아이폰을 구입한 이유 중 하나가 모바일인터넷전화를 통해 무료로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갑자기 사용량을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한 처사"라며 "데이터 무제한이라며 마케팅에는 적극적이면서 소비자 편익에는 너무 소홀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기본료 4만5,000원 요금제를 쓰는 사람은 3G 이동통신망에서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원천적으로 봉쇄됐다"며 "결국 요금제를 5만5,000원 이상으로 바꾸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는 이미 방송통신위원회에 약관변경을 신청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KT 관계자는 "6일부터 전면적으로 모바일인터넷전화에 대해 사용량을 제한할 방침"이라며 "모바일인터넷전화의 통화품질은 KT가 보증하지 않으며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자체적으로 요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통신망을 개방하고 모바일인터넷전화를 전격 허용해야 한다는 이른바 '망 중립성'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망 중립성은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사유물이 아닌 공공재로 봐야 하므로 이를 다른 업체에도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비자가 휴대폰을 이용하면서 이동통신사에 통신망 사용비를 지불하기 때문에 이동통신사가 소비자들의 자유로운 콘텐츠 소비와 정보접근권 등을 차단하거나 방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통신망을 구축한 만큼 정당한 대가 없이는 이를 공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로서는 기존 유선 인터넷망을 사실상 포털과 게임업체에 개방했지만 이동통신망은 최후의 보루인 만큼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향후 이동통신사시장의 패러다임이 과거 음성 위주에서 데이터로 급격히 전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 차원의 절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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