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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 "고맙다! 드라이몰탈"

다루기 쉽고 경제성 높아 시장 급성장 "효자상품 부상" <br>매출비중 두배로 높아져 공장·판매망 증설 잇달아


‘드라이몰탈아! 고맙다!’ 드라이몰탈이 시멘트업계의 효자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멘트업계가 건설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지만 드라이몰탈 매출은 해를 거듭할수록 쑥쑥 늘어나 업체마다 앞다퉈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드라이몰탈은 시멘트와 모래를 미리 혼합한 제품으로, 공사현장에서 물만 섞으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드라이몰탈 시장의 선두주자인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드라이몰탈에서만 모두 1,0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 4,849억원의 20.8%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 회사의 드라이몰탈 매출비중은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10%수준을 간신히 넘겼지만 ▦2002년 12.9% ▦2003년 15.9% ▦2004년 17.8% 등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일시멘트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19%나 줄어든 점을 감안할 때 틈새시장을 겨냥해 진출했던 드라이몰탈이 회사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얘기마저 나올 정도다. 성신양회도 지난해 매출 4,820억원 중 드라이몰탈이 321억원을 차지했다. 전체 매출은 16% 줄어들었지만 드라이몰탈 비중은 오히려 두배나 높아졌다. 후발주자인 아세아시멘트의 드라이몰탈 매출비중도 2003년 4.1%에서 2004년 5.5%, 지난해 6.7%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드라이몰탈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무엇보다 일반 시멘트보다 다루기 쉬운 데다 경제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일시멘트의 한 관계자는 “모래와 시멘트를 정확한 비율로 혼합해 나온 제품이므로 현장의 작업시간이 줄어들고 품질도 보장돼 인기를 끌고 있다”며 ”대형 공사장의 경우 공사기간과 인건비를 크게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멘트업계의 생산능력 확충도 잇따르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5월 조치원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지난달 7일 전남 목포 대불공단에 연간 55만톤 규모의 목포공장을 세웠다. 수도권과 영남권에 치우쳤던 판매망을 중부권과 호남권까지 확대해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한 셈이다. 아세아시멘트도 지난달말 영ㆍ호남권을 겨냥해 경북 약목면에 40만톤 규모의 대구공장을 세웠으며 성신양회는 전국 보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영ㆍ호남지방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기능성 몰탈 개발움직임도 활발하다. 한일시멘트와 성신양회는 친환경 웰빙세대를 겨냥해 기존의 몰탈에 참숯과 맥반석 등을 섞은 제품을 출시했으며 아세아시멘트도 지난해 설립한 ‘용인건재연구소’를 중심으로 차세대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드라이몰탈 내수시장 규모가 올해 1,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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