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로(사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현 단계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 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번 사태가 (해결되는 데) 시간이 좀더 걸릴 수도 있는 만큼 하루하루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 “한국 금융회사들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직접 투자금액이 적고 투자등급도 좋아 한국 금융시장과 금융회사 규모로 볼 때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한국에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한국은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전체 217조원 시장에서 2조2,000억원밖에 안 되고 연체율도 9% 내외로 미국과 상황이 다르다”며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주택대출 규제가 부과되고 있어 주택대출시장의 부실화 가능성도 작다”고 강조했다. 윤 부위원장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그동안의 유동성 과잉 현상에 급격한 영향을 미치면서 전세계 금융시장에 신용경색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고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서는 이런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작다”며 “금융전문가들은 과잉 유동성이 안정화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부위원장은 “금융당국은 필요에 따라 공개시장 조작이나 금융사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선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