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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선박수주 다시 중국 앞질러

한국, 컨선등 대형선박 물량 힘입어

지난달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물량이 중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1월과 2월 수주규모에서 중국에 뒤졌던 한국은 3월들어 대형 선박의 발주가 잇따르면서 2개월 만에 중국의 기세를 꺾은 것이다. 10일 국내 조선업계가 조선ㆍ해운시황 전문분석기관인 클락슨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달 한국과 중국의 선박 수주물량을 가집계한 결과, 한국은 지난 한달동안 233만8,278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선박을 수주해 중국의 200만5,780CGT를 앞질렀다. 중국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142만CGT와 256만CGT를 수주하며 한국을 제치고 세계 선박시장에서 최대 수주물량을 규모를 기록, 한국 조선업계를 긴장시켰다. 지난 1월과 2월의 한국 수주규모는 63만CGT와 141CGT에 머물렀다. 한국이 3월 수주물량에서 중국에 앞서게 된 것은 본격적인 대형 선박 수주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한국과 중국이 수주한 선박 수는 각각 87척과 93척. 선박 수로는 한국이 중국보다 적지만 컨테이너선 등 대형선박의 수주가 중국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과 2월에는 한국 조선사가 이미 확보한 수주물량을 감안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대형선박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도 수주물량에서 중국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3월 대형선박 수주가 잇따르면서 조선업계 수주금액도 지난 1ㆍ4분기에 14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개월 동안 24억달러의 수주실적을 보였으며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35억달러를 수주해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들 빅3에서 수주한 금액(83억달러)에다 현대삼호중공업(20억달러)과 현대미포조선(15억달러), STX조선(14억달러), 한진중공업(8억달러)를 더하면 140억달러에 이른다. 삼성중공업은 1ㆍ4분기 동안 LNG선 6척에다 부유식원유저장설비(FPSO) 1척과 드릴쉽 1척 등 선가가 높은 선박의 수주 비중이 높아 수주금액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은 같은 기간 대형 컨테이너선 13척에다 초대형유조선(VLCC) 7척, 자동차운반선 4척, PC선(정유운반선) 1척 등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선박도 LNG선 5척과 1만TEU급 컨테이너 1척, 18만DWT급 벌크선 4척. 해양플래트 시추선 등으로 대형 선박 위주로 주문을 받았다. 한국조선협회 관계자는 “연초 관망세를 보이던 선박 시장이 최근 들어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발주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 대형 조선소는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대형 컨테이너선과 VLCC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을 위주로 수주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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