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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삼성전자가 시장에 내놓은 30나노급 4Gb D램 기반의 8ㆍ16GB DDR4 서버용 메모리 모듈은 서버의 데이터 처리속도를 두 배나 개선시킨 획기적인 제품으로 이로써 삼성전자는 반도체산업사에 'DDR4 시대 개막'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판매되는 메모리는 DDR3 제품으로 DDR4는 DDR3에 비해 속도가 두 배 빨라 한층 빠른 데이터 읽기쓰기가 가능해지게 된다. DDR의 규격은 동작 속도 등에 의해 국제반도체표준협회(JEDEC)에서 협의해 결정하며 통상 DDR1에서 DDR2로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동작속도는 두 배씩 증가하게 된다. DDR4는 DDR3제품 보다 속도가 두 배 빠른 셈이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소비전력이 기존 제품에 비해 40% 이상 줄였다는 점이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적인 제품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DDR4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전력 소비량도 적은 제품을 선보여 전세계 메모리시장을 다시 한번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서버향 30나노급 8ㆍ16GB DDR4를 출시했지만 앞으로는 20나노급으로 기술 개발 단계를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세계 최초로 DDR4 제품을 선보였지만 20나노ㆍ10나노급으로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DDR4 제품 출시로 속도 경쟁에서 경쟁사들을 이끌고 있지만 앞으로는 20나노급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하면서 제품 크기 면에서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C향 제품의 출시 여부도 업계의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서버형 DDR4 제품 개발에 앞서 지난 2010년 전세계 최초로 PC향 DDR4 제품 개발을 마쳤지만 아직 출시는 하지 않고 있다. 이는 현재 DDR3제품으로도 PC를 가동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 경쟁사들이 아직 개발하지 못한 PC향 DDR4제품을 출시해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특히 기존 메모리 라인의 소폭 변경만으로도 DDR4 제품 생산이 가능한 만큼 PC향 DDR4 제품은 삼성전자의 불황 타개를 위한 히든카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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