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램 현물가격이 두 달여 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고정가격을 포함해 본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현물가 상승은 지난 9월의 해외 반도체 D램 업체의 감산 이후 첫 번째 반등이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각 수요업체들이 D램 확보에 나서고 있어 상승 추세가 점쳐지고 있다. 28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주력 제품인 2Gb DDR3(1,333㎒) 현물가는 18일보다 4.2% 상승한 0.74달러를 기록했다. 1Gb DDR3(1,333㎒) 가격은 변동 없이 0.55달러를 유지했다. 현물가격이 이처럼 반등한 것은 일본 엘피다와 대만 난야 등 해외 업체의 감산 확대 가능성과 함께 수요업체들이 낮은 D램 재고를 감안해 고정거래를 통한 대규모 물량확보보다 현물시장을 통한 D램 구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업계에서는 반도체 D램 고정거래가격이 이달 말께 하락세를 멈추거나 소폭의 조정을 보인 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반도체업계의 한 관계자는 "9월 세계 5~6위 반도체업체인 파워칩과 난야 등 대만 반도체 회사들이 감산을 결정한 뒤 두 달 만에 현물가격이 오른 것"이라며 "이번 반등은 고정거래가격의 반등을 알리는 시그널이 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말 특수 등을 겨냥해 수요업체들이 D램을 추가적으로 확보하고 반도체업계의 감산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반등의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도 "현재의 반도체 D램 가격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역마진 상태"라며 "가격이 오르지 않으면 업계의 감산이 지속되면서 이는 가격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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