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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낭자들 "V 자신감" 무장

한국골프장과 코스 비슷… 장타보단 정확도서 승부


“첫날부터 힘들어가게 생겼어요. 요즘 가뜩이나 드라이버 샷이 잘 안 되는데 아니카랑 1, 2라운드를 치게 됐으니 말이에요.”-김주연(25ㆍKTF). “한국의 아시아나CC랑 비슷한데 2배는 어려운 것 같아요.”-배경은(21ㆍCJ) 18일(이하 현지시간) 이곳 뉴욕주 뉴로첼의 와이카길CC(파71ㆍ6,161야드)에서 개막될 LPGA투어 사이베이스 클래식을 앞두고 막강 군단을 이루고 있는 한국 선수들이 엄살을 부리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성적내기가 쉽지 않다고 한마디씩 하는 것. 그러나 이 말들은 하나같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주문처럼 느껴졌다. “코스가 한국 골프장과 비슷하다”며 마음 한편으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지면서도 드러내고 큰 소리치지 않는 한국인 특유의 기질을 보이는 것 같았다. 폭우가 내렸던 전날과 달리 화창한 날씨 속에 프로암 경기가 치러진 17일, 한국 선수들은 코스 곳곳에서 아마추어 참가자들과 어울리는 한편 막판 샷 점검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대회 관계자들은 올 들어 우승 4번에 준우승 6번을 기록한 한국 선수들의 기세가 워낙 무서워 이번 대회도 한국 선수의 우승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상황. 특히 이번 대회 코스는 한국 골프장처럼 업다운(Up-Down)이 심하고 페어웨이가 좁으며 그린 경사도 만만치 않아 장타보다는 정확도로 승부해야 하는 만큼 대부분 정교한 샷을 하는 한국 선수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희원(2003년)과 박희정(2002년) 등 역대 우승자가 2명이나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선수들은 표현을 하지 않을 뿐 하나같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듯했다. 매번 30명 안팎의 선수들이 출전, 대규모 군단을 형성하기 때문에 대부분 심리적으로도 크게 안정돼 보였다. 연습그린이나 클럽 하우스에서 한국말로 대화해도 큰 불편이 없기 때문. 김미현(29ㆍKTF)은 “이제 여기도 조직”이라고 표현하며 한국 선수들이 LPGA투어 내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굳혔다고 전했다. 이어 “8살 이상 차이 나는 후배들이 많아져 선배로서의 책임을 더 느낀다”며 내친김에 우승을 더 하고 싶다는 욕심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의 가장 강력한 견제 세력으로 예상되는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36ㆍ스웨덴)도 지지 않는 우승 욕심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이날 프로암 경기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소렌스탐은 “지난주 미켈롭울트라오픈에서 컷 탈락한 뒤 바로 이번 대회장에 왔다”며 준비를 철저히 했음을 내비쳤다. 이 대회 2승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2002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대회에 나선 소렌스탐은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 지난주의 아픈 기억을 씻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렌스탐은 지난주 컷 탈락으로 2002년 브리티시오픈 이후 68개 대회 만에 통산 9번째 컷 오프의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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