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지금 실행하지만 그 결과는 미래에 판가름이 난다. 지금 내가 투자한 자산이 머지않은 미래에 지금보다 가격이 상승해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희망 또는 최소한 은행에 맡기는 예금 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하에 투자를 한다. 그리고 대부분 투자를 결정하면서 미래를 예측하게 된다. 예를 들어 "올 해 안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이머징 마켓에 투자된 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갈 거야. 특히 유가 하락 등으로 원유 수출국들은 심각한 위기를 겪을지도 몰라. 그러면 금융시장의 위기가 높아질 것이고 그러니 금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거야"라는 식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자.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있는가? 그런데 투자를 하면서는 바로 그 '내일'을 잘 알 수 있는 것처럼 투자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다. 알지 못하는 미래의 시나리오를 억지로 그리면서 투자를 하게 되면 당연히 무리한 투자, 위험 대비 기대수익이 형편없이 낮은 투자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위험에 빠지지 않으려면 미래를 예측하기보다 지금의 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를 정확하게 아는데 힘을 써보자.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그리고 많은 지표와 현상을 분석해서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상가가 비싼 것인지 아니면 적정한 것인지, 한국 주식은 그 동안의 흐름으로 볼 때 과도하게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인지를 판단해보자.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위험 대비 기대 수익이 높은 투자를 할 수 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아는 것처럼 투자하지 말자.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투자하고자 하는 자산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최대한 리스크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신중하게 투자하자. 그래야 승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CPC강남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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