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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기 업계 물보라 친다

"웅진코웨이 파이를 잡아라"<br>하위 업체들, 1위에 도전장 현금마케팅 등 파상 공세<br>방문판매 인력 쟁탈도 치열<br>LG전자, 판매량 2배껑충… 웅진, 신제품으로방어태세

웅진코웨이가 마련한 살균정수기 기증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물을 마시고 있다. 최근 웅진코웨이 매각작업이 진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후발 정수기업체들이 시장확대를 노려 현금 지급 등 공격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웅진코웨이


'웅진코웨이 파이를 잡아라'

정수기 업계에 한바탕 물난리가 나고 있다.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웅진코웨이가 매각 작업에 들어가면서 하위 업체들이 흔들리는 웅진코웨이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며 공격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 이에맞서 웅진코웨이는 세계 최소형 냉온정수기 등 신제품을 앞세워 선두자리를 지킬 태세다.

28일 정수기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등 경쟁업체들은 현금 마케팅을 비롯 인기 TV 프로 협찬, 신상품 대거 출시 등 영토확장에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LG전자는 2월 한달간 에코냉온정수기를 렌탈 구매하면 모바일 상품권 10만원, 렌탈 등록금 10만원 할인, 신세계 상품권 5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 1년치 렌탈비를 선납하면 1개월 렌탈료를 감해주고 있다. 이에 힘입어 LG전자는 12월, 1월에 전년동월 대비 판매량이 2~3배 증가했다.

교원L&C는 웰스정수기 최초로 다음달부터 방영 예정인 tvN의 주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디바 2012'에 메인 협찬사로 참여한다. 또 대학생 홍보대사 20명을 선정해 마케팅 전략 과 아이디어를 내는 '젊음의 W(더블유)'를 운영하며 브랜드 호감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동양매직도 국내 최소 슬림 사이즈(255mm)의 아이슬림(i-slim) 정수기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8일 명동에서 런칭쇼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지난 3번(3일, 5일, 8일)의 론칭 방송에서 매회 2,500콜 이상의 주문 예약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았다. 이와함께 한경희생활과학은 홈쇼핑을 통해 미네랄정수기 런칭에 성공한 데 이어 조만간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처럼 정수기업체들이 거센 공세에 나서는 것은 최근 들어 매각 이슈로 웅진코웨이가 흔들리는 틈을 타 웅진의 점유율을 빼앗아오려는 전략을 세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물밑에서 방문판매 인력 쟁탈전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대해 웅진코웨이는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수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여름 성수기에 앞서 오는 4월께 기존 제품보다 30% 크기가 작아진 세계 최소형 냉온정수기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또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해 올해 2PM과 모델계약을 체결했다.

웅진코웨이가 한국갤럽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 48%로 선두를 지켰다. 다음으로 청호나이스 11.6%, 동양매직 7.2% 순이었다. 교원L&C, LG전자, 쿠쿠홈시스 등은 5% 내외를 차지했다.

정수기 시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포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역시 그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정수기 시장은 연간 100만대, 금액으로는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정수기 보급률은 2009년 하반기 50.9%에서 지난해 말 56.2%로 높아졌다.

한편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최근 실적설명회 자리에서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각각 다섯 군데 정도 연락했다"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인수 후보가 없어서 매각 일정이 늦춰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다음달부터 투자대상과 접촉을 시작하고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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