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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매각 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KAI는 국내 방위산업 부문의 항공기 제작과 판매ㆍ개발 사업을 독점하고 있어 올해 인수합병(M&A)시장에서는 가장 큰 대어로 주목 받고 있다.
KAI의 최대주주인 한국정책금융공사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중으로 매각 자문사 선정을 시작으로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입찰을 거쳐 연내 매각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매각주관사는 국내는 대우증권이 맡았고 외국계 한 곳도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다.
진영욱 사장은 "4대 주주들이 각 10%씩 최소 40% 이상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며 "정책금융공사가 매각하는 지분의 규모는 정부와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의 4대 주주는 정책금융공사(26.4%), 삼성테크원(10%), 현대자동차(10%), 두산(10%) 등이다. 정책금융공사는 다만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전량을 매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테크원ㆍ현대자동차 등 기존 주주들이 인수자로 나설지 여부다. 진 사장은 이에 대해 "현재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루트를 통해 관심을 표한 (여러분들이 알 만한) 기업들이 있다"며 유효입찰이 성립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에서는 기존 주주 이외 국내 최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이 KAI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 만큼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한화그룹도 조심스럽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한편 지난 1999년 대우중공업ㆍ삼성항공산업ㆍ현대우주산업 등 3개사의 항공 부문을 합병해 출범했다. 지난해 6월 상장됐으며 올 1ㆍ4분기 매출액이 3,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다. 당기순익 역시 같은 기간 492%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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