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원에너지서비스는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2.10%(3,950원) 급등한 3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최대주주인 SK E&S가 “코원에너지 주식 17.76%(172만주)를 공개매수해 자진 상장폐지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치솟았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달 9일부터 28일까지이며 주당 매수가는 3만7,000원이다. 전일 종가에 약 13%의 프리미엄을 더한 수준이다. SK E&S는 청약 물량이 목표치에 미달하더라도 전량 매수한다는 방침이다.
문덕규 SK E&S 대표는 “코원에너지의 상장폐지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경영활동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상폐 이후에도 하남미사지구, 문정지구, 하남감일지구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을 활발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원에너지는 최근 1년간 자진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꼽혀왔다. 최대주주인 SK E&S가 지난해부터 주식교환, 장내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꾸준히 높여왔기 때문이다. 2010년말 56.66%였던 SK E&S 지분율은 올 2월 82.19%까지 늘어났다. 자연히 거래량은 저조했다. 최근 5개월간 1만주 이상 거래된 날은 공개매수 선언으로 거래량이 46만주까지 치솟은 이날을 포함해 나흘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3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코원에너지 측은 최대주주가 자진 상장폐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5개월 만에 이를 번복하고 최대 100%의 지분을 확보해 상폐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이다.
코원에너지가 상폐될 경우 SK E&S 자회사 중 상장기업은 부산도시가스(지분율 40.05%)가 유일해진다. SK E&S는 SK그룹 내 민자발전사업을 맡고 있는 핵심 자회사로 SK(94.13%)와 SK C&C(5.87%)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코원에너지, 부산도시가스 외에 영남에너지서비스, 충청에너지서비스, 전북에너지서비스, 전남도시가스, 강원도시가스 등 비상장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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