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경영진 사이에 '징비록(懲毖錄)'이 화제로 떠올랐다. 국제정세 변화에 둔감했던 임진왜란 초기의 조선과 달리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교훈이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허창수(사진) GS그룹 회장은 15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2·4분기 그룹 임원모임에서 "징비록에 담긴 역사를 교훈 삼아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고 환경 변화를 적기에 포착해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애 유성룡이 남긴 징비록은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의 전개 과정과 회고를 담고 있으며 최근 드라마로 방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허 회장은 "조선이 임진왜란 초기에 무기력한 패배를 거듭한 이유는 전쟁의 징후를 간과하고 국제정세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GS그룹이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영환경 변화를 신속히 따라잡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GS그룹은 에너지·유통·건설 등 주력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과 해외 진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허 회장은 "최근 3D프린팅, 사물인터넷(IoT) 등 혁신적 기술로 인해 기술 간, 산업 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으며 유통 사업의 경우에도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융합한 옴니채널이 최신 트렌드"라며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기존 틀에 맞춰진 근시안적 시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밖에도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창조경제 확산 등의 과제를 특히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은 다음달 전남 여수에 문을 열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지원할 예정이다. 허 회장은 "GS와 전남 지역이 상생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관심을 쏟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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