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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없는 '인터넷뱅크' 나온다

SNS 등으로 전통 뱅킹모델 갈수록 설자리 잃어


100년 넘게 이어져온 은행의 '정통 모형'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지점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형태 대신 스마트폰뱅킹 등 모바일뱅킹이 수직 팽창하더니 이제는 단순한 사회적 소통기구였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금융의 새로운 매개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금융실명제 규제 문제만 제거되면 머지않아 지점 없는 '인터넷뱅크'가 등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SNS인 카카오톡이 시중은행과 손잡고 다음달부터 10만원까지 메시지 보내듯 현금을 송금하는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을 계기로 전통적인 '뱅킹모델'이 다시 한번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기술(IT)과 뱅킹, 금융과 통신이 결합하면서 지점 중심으로 운영돼온 은행이 '소셜네트워크화'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금융회사와 은행 산업이 '티핑포인트'에 서 있다"면서 "SNS가 지점의 역할과 형태를 바꿔놓을 것이며 이것이 익숙해지고 실명제 규제 문제가 해결되면 은행 지점 자체가 없어져 걸어다니면서 은행 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도 전통적 마케팅 기법을 버리고 SNS 공간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치열한 영업전을 벌일 것이며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 전용은행 서비스가 곧 등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김홍달 우리금융연구소 소장은 "금융과 소셜네트워크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금융실명제의 본인확인 절차 문제가 해결되면 지점 없는 인터넷뱅크도 설립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BNP파리바가 '헬로뱅크'라는 온라인 전용은행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중국 최대 온라인 업체 알리바바는 IT 기업임에도 은행 없이 송금, 계좌예치, 오프라인쇼핑몰 결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장은 "해외 금융환경을 보면 SNS 업체들이 금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 확실시된다"며 "산업자본 규제가 풀릴 경우 SNS와 은행, 통신과 금융회사 간의 전략적 제휴는 물론 소유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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