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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요가·골프용품… ‘골드미스 상품’ 잘팔린다

“자기계발·여가생활 적극 투자” 주소비층 부상<br>유통업계 별도코너 마련등 마케팅 적극 나서


미혼 여성인 이윤정(33)씨는 얼마 전부터 평일 저녁 회사 근처 골프 연습장에서 골프를 배우고 있다. 주말엔 1년전부터 취미생활로 배운 탱고를 추러 홍대 부근 탱고바에서 저녁을 보낸다. 이를 위해 값비싼 골프용품과 댄스용품을 구매한 것은 물론이다. 최근 경제력이 있는 30대 싱글 여성들이 소비의 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명 ‘골드미스(Gold Miss)’라고 불리는 이들은 안정된 직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독신생활을 즐기며, 자기계발과 여가생활에 소비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선 골드미스를 겨냥한 상품과 마케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6일 온라인쇼핑몰인 옥션에 따르면 최근 댄스용품을 비롯해 골프장비, 고가의 전문가용 카메라 등 여가 생활과 관련된 부문에서 30대 여성의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댄스용품의 경우 살사댄스를 비롯해 밸리댄스, 재즈댄스, 탱고 등 각종 사교댄스 관련 용품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일명 알라딘 팬츠라 불리는 '하렘바지'를 비롯해 화려한 스팽글이 달린 '술탑', '힙 스카프' 등 밸리 댄스복, '재즈팬츠'와 '랩스커트' 등 전문 댄스복은 하루 평균 300벌 이상 팔린다. 사이즈에 맞춰 제작해주는 재즈댄스복도 50여벌 가량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댄스화도 인기가 대단하다. 수요가 폭주하면서 옥션에서는 2005년 7월 댄스화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으며, 매년 70∼150% 가량 성장하고 있다. 옥션에서 밸리댄스 용품을 취급하는 순수 하우스의 박정아씨는 “최근 댄스가 화려한 싱글을 대표하는 취미생활로 비춰지면서 싱글 여성들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전에는 댄스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단체 구매가 주를 이뤘으나, 지금은 개인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남성이 주 고객이었던 골프 용품 역시 30대 여성의 구매가 늘고 있다. 불과 전체 판매의 5%였던 30대 여성의 골프용품 구매 비중이 최근 배로 뛰었다. 이에 따라 젊은 여성을 겨냥해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골프의류, 골프백, 장갑, 골프화 등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덕분에 옥션의 1분기 스포츠ㆍ레저 부문의 30대 여성 구매비중은 2004년 9%에서 올해 15%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문가용 카메라로 불리는 DSLR카메라의 경우 30대 여성의 구매가 지난해 동기대비 3배가량 늘어나 같은 기간 소폭 증가한 30대 남성 의 구매 신장률을 압도했다. 옥션 마케팅실 최문석 상무는 “여성의 사회 참여와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30대 싱글족들이 취미생활 등 자신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하는 경향이 짙다”며 “댄스, 요가, 골프 뿐 아니라 앞으로는 세분화된 취미 생활을 위한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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