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LIG생명 인수 추진 인수의향서 제출…英아비바등과 치열한 경쟁 펼칠 듯"조선등 제조업외 성장축으로 금융 선택" 분석 문승관 기자 skmoon@sed.co.kr STX그룹이 LIG생명 인수를 통해 금융업 진출을 모색한다. 2일 금융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STX그룹이 LIG홀딩스에 LIG생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후 인수 경쟁에 가세했다.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STX그룹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함에 따라 현재 LIG홀딩스가 인수 희망가격, 금융감독 법규상 지배주주 적격성 문제 등을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IG홀딩스의 한 관계자도 "STX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지만 국내 대기업이 인수참여 의향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까지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들에 대한 평가 작업을 마친 후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TX는 현재 대한통운 인수작업을 추진 중이라 LIG생명까지 인수할 여력은 없을 것으로 평가됐으나 대한통운과 LIG생명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는 구속력이 없는 단순한 '인수 의사' 표명에 불과하지만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 중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STX의 금융산업 진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며 "조선과 건설 등 제조업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온 STX가 또 다른 성장 축으로 금융업을 선택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LIG생명 인수 경쟁에는 STX뿐 아니라 영국 최대의 보험사이자 세계 5위의 보험그룹인 '아비바(Aviva)보험그룹', 캐나다의 메뉴라이프, 우리금융, SC제일은행 등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LIG생명의 매각대금은 1,000억~1,200억원 내외로 추산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매각협상이 진행되면 '몸값'이 더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사 상장과 보험지주사 설립, 어슈어뱅크 시행 등을 근간으로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 작업 등이 본격화되면서 보험업의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STX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컨소시엄 형태로 LIG생명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철회했다"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10/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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