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에서 이자까야 '천상'을 운영하는 임경원 사장(31ㆍ사진)은 현재 월평균 1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48㎡(45평) 규모의 점포치고는 매출이 높은 편이다. 임 사장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고되지만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입맛과 취향을 기억하고 소통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외식 프랜차이즈의 성공 요건으로 '입지''서비스''맛''인테리어'를 꼽았다. 그런데 청담점은 첫 번째 입지에서부터 다소 밀렸다. 임 사장은 "청담동이 직장인들이 많거나 유흥가 혹은 인구 밀집지역도 아니고 점포가 위치한 곳도 패션스트리트 외곽의 먹자골목이다 보니 입지 측면에서는 다소 약점을 가지고 있다"며 "그 대신 나머지 3개 부분에 더 신경을 써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맛은 가맹본사에서 주방장에게 직접 요리비법을 전수해주기 때문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경험이 없는 조리사라 해도 본사의 레시피 교육을 한 달 간 받게 해 본점과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신선하면서도 최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천상 청담점에는 10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일식 메뉴들이 준비돼 있다. 특히 다양한 요리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코스요리가 잘 나간다. 중산층을 타깃으로 한 점포다 보니 코스 요리의 가격은 5만~10만원 선이다. 임 사장이 제일 신경을 쓴 부분은 인테리어였다. 그는 "옷 가게였던 곳을 음식점으로 리뉴얼하다 보니 생각 이상으로 창업비가 많이 소요됐다"며 "하지만 의류매장이다 보니 테라스에 티 테이블이 있어 그곳에 간이 정원을 만들어 여타 점포와 차별화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가을에는 단풍나무, 여름에는 생화로 장미를 심는 등 계절마다 테라스의 데코레이션을 달리함으로써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볼거리와 분위기를 더했다. 임 사장 자신이 패션을 전공한 만큼 디자인 감각을 살려 인테리어 작업에도 직접 참여해 매장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임 사장은 "편안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실내 인테리어가 특징으로 단체석은 물론 예약제로 운영되는 개별 룸까지 준비돼 있다"며 "사생활 노출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보니 연예인 단골고객도 많다"고 귀띔했다. 점포를 여는데 점포비(보증금, 권리금, 임대료) 2억원을 포함해 시설 및 집기, 인테리어, 가맹교육비 등으로 총 5억 원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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