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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현대인의 생활거점으로"

택배·민원서류 발급서 잉크충전·세탁까지 서비스 다양화<br>싱글족·맞벌이 가정등 겨냥 거점 마케팅 확산

훼미리마트 매장에 잉크충전 업체 직원이 방문해 소비자가 맡긴 카트리지를 충전하고 있다.

오피스텔에서 혼자 사는 직장인 한모(32)씨는 종종 퇴근길에 집 근처 편의점에 들러 인터넷쇼핑몰에서 구입한 물건을 건네받는다. 편의점이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원하는 점포에서 배송받을 수 있는 택배픽업을 대행해주기 때문이다. 나홀로족인 한 씨에게는 여간 요긴한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편의점이 소비자와 업체를 연결해주는 ‘대행(代行) 생활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점포가 동네 구석구석마다 있는 점을 활용, 기존의 공공요금 수납, 민원서류 발급, 택배 등의 생활편의서비스를 넘어 ▦잉크충전, 세탁대행 등 대행서비스 ▦도시락, 꽃배달 등 주문 배달 ▦나홀로족을 위한 택배픽업 등의 ‘거점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특히 24시간 영업한다는 장점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관련 서비스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등 점포가 수 천개에 이르는 주요 편의점마다 전국 네트워크망을 이용한 거점 대행 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훼미리마트와 GS25의 경우 최근 전국 점포에서 잉크충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잉크통(카트리지)를 맡기면 잉크관리업체에서 직접 점포를 방문해 충전해주는 방식으로, 낮시간대에 맡기면 3시간 안에, 오후에 맡기면 다음날 찾아갈 수 있다. 24시간 접수를 받기 때문에 다른 잉크업체들이 문을 닫은 시간에도 잉크 충전을 맡길 수 있어서 벌써부터 인기가 높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레이저 프린터 토너 충전서비스도 시작할 방침이다. 세탁 대행 서비스도 비슷한 경우. 편의점에 맡긴 세탁물을 세탁업체가 수거, 세탁해 갖다 놓으면 일정 시간 뒤 고객이 되찾아 가는 방식이다. 일부 점포에서 세탁 대행을 하고 있는 훼미리마트는 조만간 대형 세탁체인업체와 손을 잡고 서비스를 전국 점포로 확대시킬 예정이다. 대다수 편의점에서 하고 있는 택배픽업도 대행서비스의 일종이다. 집에서 택배 받을 사람이 없는 맞벌이 가정, 나홀로족 등을 대신해 편의점에서 받아주고, 고객은 퇴근하면서 편의점에 들러 택배를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바이더웨이의 경우 인터넷쇼핑몰인 인터파크와 인터넷서점인 yes24 등과 제휴해 이 같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DVD 변환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이 맡긴 아날로그 영상물(VHS/Beta)을 영구보존 가능한 DVD로 변환해주거나, 영상물을 똑같이 복사해주는 서비스다. 소요기간은 약 1주일이며, 역시 고객이 직접 점포에서 수령해야 한다. 최근엔 이 같은 단순 대행 서비스를 넘어 배달까지 가능한 대행 서비스도 잇달아 도입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지난달 중순부터 픽업 도시락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하루 전에 도시락을 주문하면 당일 점포에서 원하는 곳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도심내 공원에 인접한 점포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GS25는 급하게 꽃을 배달해야 하는 고객을 위해 꽃배달 주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매장에서 카탈로그를 통해 주문을 하면 3시간 내 전국으로 배달 가능하다. 세븐일레븐은 파킹메모 제작, 휴대폰 액세서리 제작 등의 서비스를 곧 도입할 예정이다. 점포에서 신청한 뒤 홈페이지에서 디자인을 정해 배달받는 서비스다. 이광우 훼미리마트 홍보마케팅팀 부장은 “편의점이 싱글족, 맞벌이가정 등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며 “전국 네트워크망을 이용한 거점 마케팅은 갈수록 편의점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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