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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TV 쟁탈전 후끈

SK브로드밴드, 모바일TV 시장 가세<br>KT·LG유플러스 이어 출사표… IPTV콘텐츠 활용 7월 출시<br>유선TV 맞먹는 화질로 승부… 망 사업자 중심구도로 재편


SK브로드밴드가 오는 7월 모바일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이미 KT, LG유플러스등 경쟁 통신사들을 비롯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같은 자체 콘텐츠를 보유한 업체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시장에 인터넷TV(IPTV) 2위인 SK브로드밴드까지 가세하면서 '손안의 TV'쟁탈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지난 4일 서울 남산로 본사에서 만난 임진채(49·사진)SK브로드밴드미디어 대표는 "오는 7월 IPTV의 콘텐츠를 활용한 모바일 TV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브로드밴드미디어는 SK브로드밴드 자회사로 IPTV·멀티미디어를 담당하고 있다. 임 대표는 "올 여름 런던 올림픽 개막 전에 모바일TV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미디어가 제작을 총괄하고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출시될 모바일TV의 강점은 편리한 이용자환경(UI)이다. 우선 기존 IPTV와 달리 시청자들의 선호가 높은 채널 30~40개만을 노출해 스마트폰, 태블릿PC로 보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시킬 예정이다. 세부 서비스 또한 기존 모바일 TV 서비스 및 IPTV 등을 참조해 편리성 높인다는 방침이다. 모바일TV 사용자에 대한 설문조사도 병행해 최대한 이용자 요구를 반영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TV 출시가 경쟁사 보다 늦은 이유는 SK텔레콤의 N스크린 서비스인 '호핀(HOPPIN)'과의 사업 중복 외에 비용대비 효율성 등을 고려한 사업성 판단 때문이다. 임 대표는 "경쟁사보다 서비스가 늦은 것이 오히려 이용자의 요구(needs)를 더 반영할 수 있는 잇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남은 기간 유선TV에 맞먹는 화질로 끊김 없는 모바일TV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TV는 SK텔레콤의 LTE 가입자 전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SK브로드밴드의 진출로 모바일TV 시장이 이동통신등 망 사업자 중심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 모바일 TV 서비스를 시작한 KT와 LG유플러스는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KT의 모바일TV 서비스인 올레TV나우는 다운로드 수 220만 건을 돌파했으며 60여 개의 실시간 채널과 2만3,000여 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 중이다. 올레TV나우는 KT의 롱텀에볼루션(LTE) 환경 및 와이브로에서 이용가능하며 3G 스마트폰 이용자는 와이파이(무선랜)에서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 또한 자사 LTE 가입자들을 위한 모바일 TV인 U+HDTV 를 출시했다. 월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U+HDTV의 가입자는 최근 55만 명을 돌파했으며 LTE 가입자 확대와 함께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외에도 콘텐츠 제공 업체인 MBC의 푸크(pooq), CJ헬로비전의 티빙(TVing), 나우콤의 아프리카TV, 판도라의 에브리온TV 등도 확장 속도가 빠르다. 이 가운데 티빙은 최근 가입자 수 330만 명을 돌파했으며 국내 최대 채널사용사업자(PP)인 CJ E&M의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오는 8일에는 이용자 환경을 개편해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TV는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와 달리 전국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데다 모바일 광고나 VOD등 수익창출 방안도 다양해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TV 시장 규모는 내년 27억 달러로 성장하고 가입자는 3억3,00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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