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기업도시인 울산과 포항을 거쳐 동북아 관문인 부산항으로 연결되는 ‘울산~포항간 고속도로’가 첫 삽도 뜨기 전에 예산부족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부산항과 국내 산업 허브인 울산, 포항지역 등은 물론 경남ㆍ북 내륙지방까지 원스톱 연결하는 영남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맥’ 구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울산시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영남지역 경제ㆍ산업 거점인 부산~울산~포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 가운데 ‘울산~포항간 고속도로’사업이 최근 기획예산처의 사업 타당성 재검증 결과 경제성(BC) 수치가 기준치인 1 이하로 낮아 검토 대상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으로 밝혀졌다. 총 예산 1조300억원, 연장 54km 왕복 4차선으로 계획중인 울산~포항간 고속도로는 당초 올 상반기중 실시설계를 발주, 2007년말 완료한 뒤 2008년초에 착공, 오는 2015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기획예산처와 건설교통부는 대신 울산~포항간 고속도로의 경쟁노선으로 지적돼 추진이 중단됐던 울산 남구 옥동~북구 농소간 국도7호선(부산~울산~경주) 우회도로 개설사업을 다음달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울산~포항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건교부는 울산 국도우회도로 개설이 이뤄질 경우 만성 체증에 시달리는 종전의 울산~포항간 국도7호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건교부는 국도7호선 우회도로가 총연장 16.9㎞, 예상사업비 3,470억원으로 사업규모가 크지 않은 점을 들어 ‘울산~포항고속도로’대신 적극 재추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울산~포항 고속도로 건설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영남권 물류 대동맥 구축사업에도 적잖은 차질이 예상된다. ▦울산~경남 함양간 고속도로(2009년 착공예정) ▦울산~해운대간 고속도로(2008년완공예정) 등과 ‘울산~포항간 고속도로’를 연결, 동서남북을 십자축으로 연결하는 거미줄 물류망 구축작업에 대한 전면적인 궤도수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사업 시행을 맡은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사업이 경제성 및 예산문제 등으로 원활한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건교부와 기획예산처를 상대로 사업추진을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지자체 관계자들은 “이번 사업이 무산되거나 장기 지연될 경우 포항~울산~해운대와 울산~경남 내륙 등 영남지역의 중추 거점도시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경제 대동맥 역할 구축에 큰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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