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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다시 어깨 편다

대우인터 등 깜짝실적 줄이어… 주가 반등 움직임


유가 급락에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렸던 종합상사들이 잇달아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수년간 공을 들여온 자원개발 사업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안정 궤도에 오르면서 수익 창출이 기대되는 곳도 있고 적극적인 투자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뒤늦게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수익성 악화로 고전했지만 이제는 서서히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며 "사업 전망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047050)·LG상사(001120)·현대종합상사·삼성물산 등 국내 대표 종합상사들이 최근 연달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한동안 외면했던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종합상사 업계 3위(2013년 매출액 기준)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3,760억원으로 전년보다 137%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1,25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0%나 증가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하반기 유가 하락으로 미얀마 가스전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었다. 하지만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수익성이 상업 생산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월간 주가가 22.6% 하락하면서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부정적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동해 6-1S 광구 등에 대한 추가 탐사 성공 가능성과 지속적인 이익 증대를 감안하면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현대종합상사도 전날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현대상사(011760)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89억79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2% 증가했다. 황창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예멘 LNG 사업 이익이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 수준이고 1,200억원의 순현금 흐름을 감안하면 상사 업종 내 저평가 매력이 가장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현대상사의 최근 주가는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약 25% 하락한 상황이다.

LG상사는 지난해 4·4분기 깜짝 실적 발표에 물류기업인 범한판토스 인수 효과까지 더해지며 종합상사 중 유일하게 주가가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다. LG상사 주가는 올 들어서만 28.04% 나 올랐다. LG상사는 석유·석탄·비철 등 기존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 외에도 범한판토스 인수로 물류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 선두인 SK네트웍스(001740)도 KT렌탈의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면서 소비재 분야를 강화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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