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자회사들의 실적호전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큰 자회사인 LG전자가 LG필립스LCD의 대규모 적자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전자 계열사의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지만 나머지 자회사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3ㆍ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다시 상승을 모색하고 있다. 16일 LG는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3.63%의 강세를 보이면서 3만원으로 올라섰다. 지난 1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우리투자증권은 “LG의 3ㆍ4분기 실적은 당초 추정했던 수준이나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면서 “전자 계열사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통신, 화학 등 상장사와 실트론, LG CNS 등 비상장 자회사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개선을 이룬 덕분”이라고 밝혔다. 3ㆍ4분기 중 LG의 자회사 가운데 LG데이콤은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증가한 566억원을 기록했으며 비상장사인 실트론도 순이익이 343% 늘어난 276억원에 달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앞으로 전자 계열사의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경우 LG의 실적개선은 본격화하면서 주가 상승이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주가 하락위험은 제한적인 반면 상승 여력은 높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도 “LG전자와 LG화학 등 자회사 영업실적이 올해를 바닥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LG는 저평가된 지주회사”라고 밝혔다. 또 “연간 1,400억원 정도의 브랜드 로열티 수입이 발생하고 있어 배당수익에만 의존하는 여타 지주회사에 비해 현금흐름이 다원화돼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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